`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자살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최근 발표한 `북한 의사들이 바라보는 북한의 정신의학 현황`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자살자는 `조국에 대한 배반자`로 간주한다. 이 논문은 서울대의대 통일의학센터 박상민 교수팀이 한국에 거주 중인 북한에서 10년 이상 의사로 일한 탈북자 의사 3명과 면담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논문은 북한에서 자살자는 민족에 대한 반역자, 조국에 대한 배반자, 변절자 취급을 받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 의사는 면담에서 "북한에서는 거의 자살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북한에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을 하나의 선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만약 자살자가 발생하면 해당 유가족들의 출신 성분이 강등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때문에 자살 시도가 없는 것 같다는 게 이 논문의 분석이다. 이들은 남한의 높은 자살률에 대해선 "남한 국민이 지나치게 잘 살고,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탈북자 중 자살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나친 요구나 기대, 욕심을 갖고 남한에 왔다가 이게 이뤄지지 못해 자살하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