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5 (월)

  • 흐림동두천 13.4℃
  • 흐림강릉 9.7℃
  • 흐림서울 12.8℃
  • 흐림대전 12.6℃
  • 흐림대구 11.9℃
  • 흐림울산 10.8℃
  • 흐림광주 14.3℃
  • 흐림부산 12.2℃
  • 흐림고창 13.7℃
  • 흐림제주 15.4℃
  • 흐림강화 11.9℃
  • 흐림보은 11.5℃
  • 흐림금산 12.7℃
  • 흐림강진군 12.4℃
  • 흐림경주시 10.8℃
  • 흐림거제 12.5℃
기상청 제공

문중 맏며느리의 세계

▶종가의 맏며느리(宗婦)는 통상 결혼 후 선대 종손인 시아버지의 삼년상을 치르고 길제(吉祭)를 거쳐야 정식으로 종부 지위를 얻는다. ‘예기’에 따르면 집안 맏며느리로서 가사를 통솔하고 책임진다. ‘여중군자(女中君子)’로서 ‘상봉하솔(上奉下率)’의 문화를 실천했다.
▷"네가 열일곱 살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스물아홉 꽃다운 청춘에 남편을 독립운동으로 잃고 앉은뱅이 시아버지의 그림자처럼 지내며 손발 노릇 다 하였구나… 네가 아니면 내가 없었고… 내가 죽고 없더라도 동강 종가를 네가 좀 지켜다오." 무대 위 한복 차림의 노인이 손자며느리에게 당부하는 장면을 끝으로 조명이 서서히 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10일 경북 예천문화회관. 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이 주관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한 제5회 "종가(宗家) 포럼" 부대 행사였다. "점필재 종택" "의성김씨 사우당" "예안이씨 충효당" "광산김씨 예안파 종택"…. 이날 일찍부터 회관 입구에 줄지어 선 수십 개의 종택 기들이 한눈에 행사의 규모를 알렸다. 20분 남짓한 연극의 제목은 "내 저거라꼬는 없었어". 일제강점기 유학자로서 독립운동을 벌인 심산 김창숙(1879~1962) 선생 며느리이자, 의성 김씨 동강 종택의 14대 종부인 손응교(93) 여사를 소재로 한 창작극이다. 손 여사는 현재도 경북 성주에 있는 종택에 산다. 심산 선생의 독립운동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후 기울어가던 종가도 거의 혼자 힘으로 지켜 오늘에 이르게 했다. 탤런트 김용림씨가 연기한 손 여사는 이번 포럼 주제인 "종부,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의 살아있는 상징이었다.

종가라면 김치 상표부터 먼저 떠올릴 세태에, 이날 행사는 500여년 종가 문화를 실질적으로 전승해온 주역, 종부의 실체를 다양하게 조명했다. 종부의 일생을 담은 동영상 상영에 이어 내방가사 가창도 있었고, 학술 강연, 사진작가 이동춘씨의 종부 문화 사진전도 열렸다. 이날 학술회의 주제발표를 맡은 강혜경 서강대 교수는 "종부에게는 자신을 낮추고 행위 전면에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지 않는 미덕이 요구됐다. 그 유교적 도덕성과 종부 정신은 유교 친족 공동체 사회적 조건 하에서 돌봄의 가치를 창출해낸 정신적 자양분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초의 우리 사회 복지에 기여한 복지 제공자였다"며 "이런 종부 정신은 현재 우리 사회에 유용하게 적용할 자원으로 재인식되어야 한다"고 했다.

회관 앞 광장에는 경북 지역 7개 종가의 대표 가양주(家釀酒)와 6개 종가의 주안상 차림 축제판이 벌어졌다. 예천 안동권씨 춘우재 종가의 천향국주, 경주 여간이씨 회재종택의 청주, 영양 재령이씨 석계종택 감향주, 안동 진성이씨 노송정종가의 좁쌀술, 현풍의 현풍곽씨 포산종택의 스무주 등과 경주 최씨 잠와종가, 예천 권씨 초간종가, 안동 의성김씨 학봉종가…. 수백 년에 걸쳐 제사와 접대를 위해 빚어온 전통주와 주안상이 푸짐했다. 시조모인 이위증(82)씨 함께 왔다는 재령 이씨 종부 이수빈(26)씨는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하면 으레 어렵고 힘들겠다고들 말하지만,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고 힘이 되는 것도 많다. 오늘 하루 여러 종부님들로부터 참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고 했다. [조선일보]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