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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젊은 역발상, 프리젠테이션 결혼식 주례사

 
4월 30일 토요일 저녁,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웨딩홀. 주례사 순서에 갑자기 결혼식장 불이 꺼졌다. 자리를 메운 700여 하객들이 술렁였다. "무슨 일이냐"는 하객들의 수군거림 속에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위한 액션플랜"이라는 프레젠테이션 파일제목이 대형 화면에 나타났다.

알고 보니 부하직원인 신랑 A씨(28)와 전문번역가인 신부 B씨(28)를 위해 주례를 맡은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48·사진)의 "역발상" 주례사가 시작된 것이다.이 대표는 표지를 지나 애니메이션이 곁들여진 첫 슬라이드부터 주례사의 통념을 깼다. 자신이 분석한 이혼의 원인부터 제시한 것이다.

"OECD와 국내 통계를 찾아보면 결혼의 파국, 즉 이혼을 가져오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시댁이나 처가 식구와의 소통 부재, 부부간의 성격 차이, 경제적인 부담이 그것이죠. 이 세 가지만 지혜롭게 관리한다면 성공적인 결혼생활, 즉 노년까지 이혼 없는 결혼이 가능합니다." 평소 기업과 조직의 문제점을 족집게처럼 짚어내 처방전을 제시하는 그의 조리 정연한 발표에 어수선하던 결혼식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하객들은 말 그대로 발표에 "몰입"했다.

이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독신 남녀는 공동생활을 한 경험이 없어 상대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결혼을 하면 통계적으로 독신 때보다 7배에 이르는 경제 부담을 집니다. 이런 문제를 작게 여기는 까닭에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습니다."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도 여느 주례사처럼 "사랑, 인내 그리고 용서"가 아니었다. 그는 "전체 가족이 아니라 처가, 친가 부모님과 1대1 대화를 정기적으로 갖고 부부끼리도 통장은 2개로 관리하며, 서로 베풀고 받는 것의 대차대조표를 만들라"고 충고했다.

결혼생활의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직장, 가족, 경제생활 등 분야별로 결혼생활의 연령대별 목표를 만들어 실천하라"고 제안했다. 애니메이션과 경제용어, 사례까지 버무린 이 대표의 성공결혼 제안에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많았다"고 호평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한 하객은 "마치 신혼부부와 함께 결혼컨설팅을 받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들었다"고 말했다.

한 경영전문가의 역발상이 바꾼 결혼식 풍경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관습과 형식에 구속받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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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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