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부천시가 화장장 공동 사용과 아시안게임 경기장 활용을 묶어 해결하려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부천시는 그동안 원미구 춘의동에 추진해 온 화장장(추모공원) 사업이 서울시 구로구 등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됨에 따라 가장 가까운 인천가족공원 안 부평 화장장을 부천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부천시는 이미 홍건표 전임 시장 때부터 부평 화장장의 공동 이용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당시 인천시는 부평 화장장의 사용자가 많아 인천시민이 사용하기에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평 화장장에는 현재 15기(基)의 화장로가 운영되고 있는데 사용자가 늘어 5기를 더 만들고 있으며, 내년 4월이면 완공된다. 하지만 이렇게 20기의 화장로를 갖추더라도 인천시민들의 화장률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같이 사용하면 시민들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다른 지역 주민들이 부평 화장장을 이용할 수는 있으나 인천시민(6만원)에 비해 훨씬 비싼 100만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부천시는 부평 화장장을 인천시가 이용하게 해주면 부천에 있는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을 고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 인천시가 재정난으로 아시안게임을 위해 필요한 경기장을 모두 새로 지을 형편이 못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제안이다. 송영길 시장도 재정난 때문에 최근 시청 각 부서에 줄일 수 있는 예산은 최대한 줄이도록 지시한 형편이고, 경기장 하나를 짓는 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보면 인천시로서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부천시는 부평 화장장의 화장로 가운데 2기 정도를 부천시민들의 전용 화장로로 배정하고, 사용료도 낮춰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제안을 인천시가 받아들일 경우 부천시는 지난 5년간 끌어오며 상당한 갈등을 빚고도 끝내 해결 못한 화장장 조성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인천시도 아시안게임을 위한 예산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하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화장장을 부천시와 함께 이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도 만만치 않아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