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일본인 관광,명동서백제로

 
- ▲ 정림사지 5층석탑
▶주몽 등 드라마 인기로 공주·부여 즐겨 찾아… 명동 쇼핑 관광객은 작년의 절반 수준
▶지난 1일 오후 1시쯤 충남 부여군 백제역사문화관의 탑들을 둘러보던 60대 일본인 부부가 "후시기다(신기하다)"를 연발했다. 남편 요시다 요(吉田羊·65)씨는 "일본 아스카 문화의 뿌리인 백제 불교문화를 느끼고 싶어서 왔다"며 "일본에도 백제시대 탑과 비슷한 탑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날 만난 40대 일본인 여성 관광객은 "백제문화에 관심이 많아 혼자 왔다"며 "오늘은 부여를 둘러보고 내일은 공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백제역사문화관에는 올 1~7월 일본인 관광객 316명이 방문했다. 작년 같은 기간 61명의 5배가 넘는다. 문화관 앞에는 백제시대 궁궐·유적을 재현한 리조트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부여의 백제 연못 궁남지(宮南池) 옆에서 관광객 초상화를 그려주는 이한규(52)씨는 "작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거의 안 보였는데, 올해는 하루 20명씩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궁남지는 일본 역사책 일본서기에 백제 최초의 인공 정원이자 일본 조경의 원류(源流)로 기록돼 있다.

국내 최대 해외 손님인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종전에는 단체 관광으로 와서 엔고를 이용한 "쇼핑"을 주로 했지만 요즘엔 가족이나 친구 단위의 소규모로 와서 유적지나 명소를 찾아다니는 관광객이 늘었다. 서울씨티투어 강춘희 주임은 "요즘 일본 관광객들은 비행기 티켓과 숙박권만 예약하고 전국을 누비며 숨은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 ▲ 양손에 쇼핑백을 든 일본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서울 명동을 찾는 일본인들이 크게 줄었다.(사진 위) 요즘 일본 관광객들은 충남 부여의 백제시대 연못 궁남지(사진 아래) 같은 유적지와 숨은 명소를 즐겨 찾고 있다.
일본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관광지는 "백제문화권"인 충남 공주·부여 지역이다. 공주시의 경우 올 2분기(4~6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일본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5500명)의 2배 수준인 1만499명으로 늘었다. 공주의 인기 관광지는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일본인들이 백제의 마지막 왕궁터인 "부소산성"과 백제 불교문화의 중심이자 일본 고대 사찰의 효시가 된 "정림사지" 등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권병전 일본팀장은 "최근 주몽이나 이산 같은 역사 드라마가 일본 중·장년층에 많이 어필해 한국 역사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백제는 일본 문화의 원류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적어 존폐 논란까지 있었던 청주공항도 일본인 관광객 덕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17일까지 일본인 관광객 654명이 오사카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한항공은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오사카~청주 노선을 9월 1일부터 주 4회 정기 노선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10월 충남 공주·부여·논산에서 열리는 "2010 세계 대(大)백제전" 기간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사카~청주", "후쿠오카~청주" 노선을 확대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일본인의 거리"로 불렸던 서울 중구 명동엔 일본인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 유명 화장품 매장 직원 장경순(28)씨는 "작년엔 일본인 관광객만 하루 700명 이상 왔는데 요즘엔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양손에 가득 물건을 사가는 손님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이었다. 명동 인근 롯데면세점은 "일본인 관광객이 작년의 절반 수준"이라며, "일본인들이 올려준 매출이 작년 상반기엔 2000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는 1300억원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관련기사■


▶일본인의 백제관광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인 역사학자 정재정 교수는 1990년대 초 일본 지바현 어느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일본 국보 1호 보관(寶冠)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한국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빼닮아 누가 만든 것인지 궁금하다"는 편지였다. 정 교수는 불상 모양이 백제 양식이고 재질도 한반도에 자라는 적송(赤松)이어서 백제계 불상일 것이라고 답해 줬다.

▶두 주쯤 뒤 어린이들이 "일본에도 적송이 자생했다"는 반론을 보내왔다. 뜻밖의 반격에 놀란 정 교수는 일본서기를 비롯한 역사기록을 인용하며 재(再)반론을 폈다. 편지가 몇 차례 더 오간 끝에 논쟁은 한반도 사람과 문화가 일본 고대국가 건설과 문화 발전에 막대하게 끼친 영향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일본 고대사(史)와 관련해 일본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보여 주는 일화다.

▶"별볼일없다" "하찮다"는 일본말이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다. "구다라"는 "백제"를, "나이"는 "없다"를 뜻하니 "백제 물건 같은 명품이 아니면 시시하다"는 얘기다. 고대 일본은 삼국시대 한반도, 특히 백제에게서 한자, 유교와 불교, 갖가지 앞선 생활문화까지 문명의 세례를 흠뻑 받았다. 백제가 멸망하자 왜(倭)는 백제 왕자 풍을 구한다며 금강 하구 백촌강에 군사를 보냈다가 신라·당(唐) 연합군에 전멸했을 정도다.

▶정작 고대 일본 문명의 원류(源流), 백제를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작년에 부여 백제역사문화관을 방문한 일본인을 헤아려 보니 100명쯤이었다고 한다. 지난봄 일본에서 만난 한국어통역안내사회 김미화 회장은 "백제에 관심있는 일본 사람이 많지만 부여나 공주에 갔다가 볼것이 없다며 실망해 돌아오곤 한다"고 전했다.

▶요즘 백제문화 관광을 오는 일본인이 부쩍 늘었다고 어제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일본인 관광 유형이 쇼핑이나 "한류" 관광에서 벗어나 한국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체험하는 여행으로 바뀌면서 "백제"가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역사 드라마에 열광하는 일본 여성 "레키조(歷女)"가 늘면서 역사 탐구여행 바람이 일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백제 관광이 살아나는 것은 막걸리 붐이 일본에서 먼저 시작된 것과 닮았다. 그간 우리가 백제 문화유산 가꾸기에 너무 소홀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조선일보 만물상]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