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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 양동 문화유산 전정한 가치

 
- 자료사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이 유네스코(UNESCO :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역사마을인 고택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2010년 7월 3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에서「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은 주거 건축물과, 정자, 정사(精舍 : 학문과 휴식의 공간), 서원 등의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 안동하회마을 모습
또한 문집, 예술작품과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 및 문화적 성과물과 공동체 놀이, 세시풍속 및 전통 관혼상제 등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에 관계된 무형유산이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등재 결의안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해 마을과 주민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광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 등을 함께 권고하였다.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이제 총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이번「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는 2009년 조선왕릉의 경우와 달리 자문기구의 권고가 등재 보류(Refer)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21개 세계유산위원국에 대한 지지 교섭 활동 등을 통해 어렵게 이루어낸 결실이기에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올해 5월,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회)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평가 보고서에서, 연속유산인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에 대해 등재 보류(Refer)를 권고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ICOMOS의 이러한 보류 권고와 그 주된 사유를 사전에 예측하고, 올해 초부터 국내 관련 전문가 및 경상북도, 안동시, 경주시 등 관련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 하에 대책 마련에 착置臼? 지난 4월말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역사마을 보존 협의회’를 구성하고 그 첫 번째 회의를 안동시청에서 개최했다. 이로써, ICOMOS가 등재 보류로 권고하게 된 결정적 사유를 사전에 적절히 해소하게 되었다.

 
-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1일 강동농협 풍물패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며 마을을 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은 역사마을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한 추가 설명자료를 작성하여 올해 6월 ICOMOS 본부와 세계유산센터에 직접 제출하며 이해와 협조를 구했고, 이와 더불어「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 당위성을 설명하는 각종 홍보자료를 제작해 재외공관과 주유네스코한국대표부 등을 통해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에 전달하고 등재 지지 교섭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어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는 브라질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는 문화재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을 파견하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등재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한 끝에, 자문기구의 보류 권고에도 불구하고「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이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인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 삶 자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등재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세계유산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마을 주민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지고 세대를 이어 마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마을별 중장기 보존관리 전략의 수립·시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문화재청은 밝혔다.

▶관련기사

-양동마을, 하회마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73번째 생일상을 한국의 선비마을 안동 하회에서 받았다. 여왕은 류성룡 종택(宗宅)인 충효당 안방으로 안내를 받고 신을 신은 채 마루에 올라섰다. 영국 왕실에선 남 앞에 맨발을 보이는 게 알몸 보이는 것과 같은 금기다. 그러나 옆에서 "한국 관습과 예절로는 방에 들 때 신을 벗는다"고 하자 여왕은 선뜻 신발을 벗었다. 공개된 자리에선 처음 드러난 "여왕의 맨발"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1981년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수백년 전 생활양식이 이렇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지금의 양동마을은 조선 초 월성손씨 손소(孫昭)가 장가왔다 재산을 물려받고 눌러앉으면서 생겨났다. 그 뒤 여강이씨 이번(李蕃)이 손소의 딸에게 장가와 가문의 뿌리를 내렸다. 두 집안에서 낸 과거급제자가 116명이다. 그래서 외손(外孫)이 복받은 마을로 통한다.
▶마을 중심에 있는 월성손씨 종가는 "하루에 참을 인(忍) 자를 100번씩 쓴다"는 뜻에서 서백당(書百堂)이다. 이 건물 한쪽에 아기를 받는 산실(産室)이 있다. 두 집안이 자랑하는 손중돈·이언적이 태어난 곳으로 어진 인물 셋이 난다고 해 삼현지지(三賢之地)라고 불린다. 손씨 집안은 시집간 딸이 해산하러 와도 이곳은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 집안에서 세 번째 인물이 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양동과 하회 마을이 의미 있는 것은 단지 과거 건축물이 잘 보존됐대서가 아니다. 마을을 지켜온 집안이 지금도 그곳에 살며 수백년 된 관혼상제와 세시풍속, 공동체문화를 생활 속에 실천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월성손씨 20대 종손 손성훈씨는 부친상 때 어른들이 "서백당 종손은 상례(喪禮)를 지켜야 한다. 3년 동안 술집이나 다방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전한다.

▶두 마을이 엊그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새로 올랐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이후 우리 문화유산으로 열 번째다. 독일 엘베계곡은 유네스코 유산에 올랐다가 다리를 놓은 뒤 자연경관이 망가지고 환경오염을 불러 처음으로 등재가 취소되는 창피를 당했다. 두 마을도 이름값이 더욱 높아지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껏 잘 지켜온 전통문화가 행여 망가지지 않도록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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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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