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는 공설묘지 53곳과 사설묘지 44곳, 공동묘지 408곳 등 505곳의 집단묘지가 있다. 이 가운데 공동묘지는 매장률이 100%로 여분이 없다. 공설묘지(95.2%)와 사설묘지(73.1%)도 3년 안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집단묘지는 관리 소홀로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 되고 있다. 경기도가 집단묘지를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김창규 경기도 복지건강국장은 18일 “최근 화장률은 높아지는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장사(葬事)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집단묘지를 재개발해 공원으로 만드는 ‘묘지 공원화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화장률은 2000년 42.6%에서 2008년 69.2%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묘지 재개발 및 공원화 사업은 무연고 묘지를 정리하고 일부 묘지를 이장하는 방법으로 공간을 확보한 뒤 납골시설이나 공원을 만드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이 프로젝트는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해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경기도 장사문화 선진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만장된 집단묘지의 실태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말까지 선진 장사시설을 벤치마킹한 뒤 도심과 가까운 2∼3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범대상지역으로 파주시 용미리와 고양시 벽제읍의 서울시립묘지를 포함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프랑스 종시롤 시립묘지, 영국 런던 시립묘지, 스위스 생조지 시립묘지, 스웨던 스톡홀름 스콕스시르코고덴 묘지 등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종시롤 묘지의 ‘추억의 정원’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묘지로 꼽힌다. 묘지의 도로변 잔디밭에 두 줄로 정연하게 늘어선 미루나무가 인상적이다. 미루나무의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면서 나는 소리가 마치 물 흐르는 소리처럼 들려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생조지 시립묘지는 서울시 유택동산과 같이 산골(散骨) 시설이 묘지 한쪽에 있으며 그 주변에 예술적인 조형물이 조각벽과 함께 설치돼 있다. 1920년 만들어진 스콕스시르코고덴 묘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