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최대 행사인 상하이엑스포가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개막식을 열며 6개월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상하이엑스포사무국은 이날 오후 8시10분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전 세계 2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 가운데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국회의장과 부통령, 부총리급 등을 포함해 20여개 국가의 귀빈들도 참석했다. 청룽(成龍)과 숭주잉(宋祖英)의 노래로 시작한 개막식은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의 사회로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가르맹 실뱅 세계박람회(BIE) 집행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문화행사와 폭죽 터트리기가 이어지는 등 비교적 간소하게 진행됐다. 개막식은 그럼에도 나름대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청룽과 숭주잉이 노래할 때 56명의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의상을 하고 무대에서 춤을 추며 중국 내 56개 민족의 화합을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탄징(譚晶), 저우화젠(周華健), 마오아민(毛阿敏) 등 중국 유명 연예인들도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미국의 남녀 가수와 드럼팀, 뉴질랜드 가무단 등 해외 연예인들도 개막식에 참석해 세계인의 화합을 노래했다. 상하이 황푸강 양안의 3.28km 구간에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펼쳐진 영상과 폭죽 놀이는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300여 종, 10만여 발이 발사된 폭죽놀이는 상하이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칭하이(靑海) 위수(玉樹) 지진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위수 지진으로 고아가 된 다이지원마오(代吉文毛)와 장바차이런(江巴才仁) 등 2명을 개막식에 입장시켜 주목받았다. |
한국은 국가관과 12개 기업 연합관, 서울시 도시관 등 3개 부분에서 엑스포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 한ㆍ중 양국의 우호를 부각시키는 한편 중국 내 한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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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7000만, 300억, 1조’ 상하이엑스포를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우선 상하이엑스포에는 모두 246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가했다. 런던 만국박람회 이래 159년 엑스포 개최 사상 최대 규모다. 당초 192개국, 5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기로 돼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부탄 등 3개국이 참가를 포기해 189개국으로 줄었고, 국제기구가 7개 늘었다. 오랫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엑스포가 중국이 개최함에 따라 새롭게 관심을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도 사상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가했다. 엑스포 단지 A구역에 위치한 북한관은 중국관 및 한국관과 100m 거리로 가까운 데다 ‘미지의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물은 주체사상탑과 평양의 거리 등으로 매우 단출하다는 평이다. 이번 엑스포의 관람객은 7000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일각에서는 최대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1970년 오사카엑스포 관람객 6400만명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람객 500만명의 20% 이상인 100만여명이 한국인 방문객일 것으로 조직위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시관 건립 등 엑스포를 위해 직접 투입된 자금은 모두 300억위안(약 4조 9000억원)에 이른다. 간접투자 규모는 횔씬 커 지하철 3개 노선 건설 등 교통 및 사회인프라 확충에만 무려 3000억위안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엑스포조직위측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최대 1조위안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이 5%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5년 주기의 등록박람회로는 처음으로 개발도상국가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이 밖에 5.28㎢의 부지, 8000여개의 화장실, 120만명의 자원봉사자 등 역대 최고 및 최대 기록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