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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조국과 함께 영원히 기억할것

온국민의 사랑과 애도속에 영결식 마쳐

 
-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경기도 평택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합동 영결식에서 희생장병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한 뒤 영정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46명 전우들의 이름을, 얼굴을, 그리고 그대들의 사랑과 가족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

▶29일 오전 9시57분쯤 평택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잡고 위로하며 합동영결식장에 들어섰다. 침통한 표정의 이 대통령은 고인들에 대한 경례와 묵념을 한 뒤 식장 맨 앞줄에 앉았다.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 대통령의 뒤를 이어 유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김윤옥여사 영결식내내 눈물

이 대통령은 이어 고 이창기 준위를 시작으로 천안함 사건 희생 장병 46명 전원의 영정에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두 손으로 영정 앞에 훈장을 놓은 뒤 일일이 고개를 숙였다.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의 조사와 천안함 생존병사인 김현래 중사의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이 대통령은 꼿꼿하게 제단을 응시하거나 간혹 눈을 감고 입을 굳게 앙다문 모습을 보였다. 유가족의 헌화와 분향이 시작되면서 이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간간이 눈가를 닦았고, 김 여사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헌화를 끝낸 유가족 중 한 여성이 이 대통령 내외 앞으로 나와 편지를 전달했고, 이 대통령은 일어서서 편지를 받고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고 민평기 중사의 어머니는 영결식장 맨 앞줄에 앉아 있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다가가 “북한에 왜 퍼주십니까. 쟤들이 왜 죽었습니까. 이북놈들이 죽였어요. 주면 무기만 만들어서….”라며 “이북 주란 말 좀 그만 하세요. 피가 끓어요.”라고 고함을 치며 오열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

●“軍통수권자로서 행동으로 실천”

오전 11시가 넘어 영결식이 끝나자 대통령은 빠져나가는 유가족쪽으로 먼저 가서 일일이 다시 인사를 했다.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대통령의 손을 붙잡으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살려주세요.”라며 하소연을 했다. 유가족 중 한 여성은 이 대통령에게 안겨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고, 이 대통령은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장병들이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고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조치하겠다는 말씀대로 (실천에) 옮기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끝난 뒤 태극기를 앞세운 영현들이 운구되고 있다.
오전 10시 시작된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1400여명의 유가족 등 28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유족은 대부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계속 눈물을 훔쳤다. 10시50분 조총대의 발사와 함께 46용사의 영정과 위패, 훈장이 행렬을 이루며 안보공원을 빠져나갔다.

운구행렬은 11시10분 천안함이 출항했던 군항부두로 향했다. 항구에 정박해 있던 독도함, 부천함 등의 승조원 800여명은 갑판에 도열해 ‘대함경례’를 올렸다. 대함 경례는 정박한 함정이 육상을 지나가는 장성급 이상 장교에게 행하는 최고의 의식이다. 대함경례를 하는 동안 하늘에는 해군의 흰색 정모와 검은색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 검은색 풍선 3000개가 날아올랐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정문을 빠져 나간 운구행렬은 11시40분 다수의 희생 장병과 유족들이 사는 해군아파트를 한 바퀴 돈 뒤 국립 대전 현충원으로 향했다. 부대 정문 밖에는 시민들과 해병대 전우회의 행렬이 1㎞가량 이어졌다. 경기 안성에서 온 노현아(30·여)씨는 “젊은 장병들이 이렇게 가는 것이 너무 아깝다.”며 운구차량에 흰 국화꽃송이를 흩뿌렸다. 46용사의 영현을 실은 검정색 리무진 2대의 뒤를 이어 유가족들을 실은 버스 46대가 함대를 빠져나오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위로했다

 
- 천안함 46용사 운구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2함대 사령부 정문을 나서 헌병대의 호위를 받으며 국립 대전 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90여대의 차량이 이어진 운구행렬은 2시간20분가량 달려 오후 2시쯤 대전 현충원 안 현충문 앞에 도착했다. 3시에 시작된 안장식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해군2함대 장병, 유가족,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1979년 대전 현충원 개원 이래 최대 규모였다.

현충문 앞 제단에 일렬로 놓인 46용사의 영현에 대한 경례로 시작된 안장식은 종교의식, 유가족 헌화 및 분향, 조총발사와 묵념을 한 뒤 사병 제3묘역으로 유해를 옮겨 하관 및 하토, 성분 순으로 이어졌다. 묘역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는 내용의 표지석이 용사들을 맞이했다.

안장식장은 눈물 바다였다. 이창기 준위 등 46용사의 유족들은 유골함 위에 흙을 뿌리며 끊임없이 오열했다. 한 희생장병의 미망인은 “당신이 왜 여기 누워 있는 거야. 하늘나라 가서 잘 지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른 유족은 “아이고 내 새끼야, 불쌍해서 어쩌나. 이제 난 어떻게 살라고.”라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식장 주변에는 시민 수백명이 함께 자리해 희생 장병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시험이 끝나고 안장식장을 찾았다는 대전 만년고 2학년 이민정(17)·문새롬(17)양은 “몇몇 용사들은 우리랑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이렇게 돼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인천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29일 열린 희생장병 진혼제에서 한 해병대 장병이 사고해역에 조화를 높이 던지고 있다.
♥ 추도사 전문


사랑하는 전우여, 이제 편히 잠드소서.

2010년 3월 26일 밤!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의 일상은 끔찍한 굉음과 함께 산산조각 났습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충격과 혼란으로 우리는 암흑천지의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인 천안함은 순식간에 침몰되었고, 정겹던 전우들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몸과 정신이 마비되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한 명 두 명 구조선에 올랐지만, 당신들의 애끓는 영혼에는 미처 닿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돌아오라는 간절한 기도와 애원에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만 있습니다.

친구여, 선·후배여, 전우여! 그대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제 더 이상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못다 이룬 꿈과 사랑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

다른 세상에서 서로 만날 때 진심으로 고마웠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남은 생을 살며, 우리의 바다를 지켜 낼 것입니다.

비록 처절하게 두 동강이 났지만 우리 천안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천안함은 온 국민들의 가슴속에 역사로 새겨졌으며,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은 애국심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46명 전우들의 이름을, 얼굴을, 그리고 그대들의 사랑과 가족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함께 하겠습니다.

영원토록 우리 곁에 살아있을 전우여!

여러분 앞에 맹세합니다. 여러분과 우리를 갈라놓은 슬픔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조국의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우리는 그대들이 가다가 멈춘 그 길을 다시 이어가고,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우리가 함께 나눈 우정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먼 훗날 평화로운 그곳에서 다시 만날 것이니, 전우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시고 우리의 바다를 굽어 살피시며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

잊지 못할 46명의 천안함 전우들이여!

여러분들의 영전에 한 송이 꽃을 바치며 보내고자 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필승!

여러분의 전우 김현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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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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