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청계광장에 오랑우탄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테마 동물원 ‘ZooZoo’의 인기스타 ‘오랑이’(7). 금색 ‘사랑의 종’을 울리며 묘기를 부리는 오랑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끌었다.올해로 4년째 구세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오랑이는 노련한 모습을 자랑했다. 기부금을 직접 받아 자선냄비에 넣는가 하면,기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기념촬영을 해주기도 했다. 모금을 독려하는 구세군 대한본영 관계자의 마이크를 뺏어들고 익살을 부리자 구경꾼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청계광장으로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신기한 듯 오랑이 주위로 몰렸다. 김인호(8)군은 “길거리에서 오랑우탄을 보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꼬깃꼬깃 접은 돈을 자선냄비에 넣었다. 구세군은 “시종식을 기념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광화문과 명동에 오랑이를 일일 모금원으로 내보냈다.”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많이 끄는 만큼 평소보다 더 많은 모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시종식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자선냄비를 통한 모금에 나섰다.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의 33억 1700만원보다 6억 8300만원 많은 4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올해 자선냄비 설치를 전국 76개 지역,300여곳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특히 군부대 장병, 경찰, 유치원생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이동식 자선 차량을 이용해 단체가 직접 곳곳을 방문할 예정이며 고속도로 톨게이트 9곳에서도 자선냄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24일 자정까지 모금을 하며,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는 10일부터 모금을 시작해 31일 오후 마감한다. [서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