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제조업체마다 제각각이던 휴대전화 배터리 규격 및 문자메시지 입력 방식이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 또 한 장의 교통카드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3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생활 주변에서 나타난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추진하게 됐다”며 이런 내용을 포함한 ‘50개 생활표준화 과제’를 발굴해,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표준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입력 방식과 휴대전화용 배터리는 내년까지 표준화가 추진된다. 휴대전화용 배터리의 경우, 회사별 또는 모델별로 규격이 달라 수명이 다하지도 않았는데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 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고추장의 매운맛 등급이 규격화되며, 진공청소기 먼지봉투의 크기도 통일된다. 아울러 결혼식장과 차량수리센터에도 서비스 인증이 도입되며, 텔레비전과 비디오 등 가전제품의 리모컨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표준화가 추진된다. 이밖에 2011년까지 병원간 환자 진료 정보와 검사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의무기록 데이터베이스(DB)의 표준이 마련되고, 음식점에서 파는 삼겹살 등 고기 1인분에 대한 적정량의 최소 단위가 정해진다. 2012년까지 추진할 장기 과제로는 산후조리원 서비스 인증 도입과 범죄 예방을 위한 공원 등 도시설계 표준 개발 등이 선정됐다. 하지만 휴대폰 문자입력 방식처럼 사용자마다 선호가 다르고, 기업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분야까지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혼선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의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의 ‘천지인’ 방식으로 통일되면 엘지전자 등은 타사들은 전환 비용을 들여 기존 자사 방식을 바꿔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특허권자, 관련 기업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더라도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국가적으로 낭비가 생기는 분야라면 국가 표준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기업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의 경우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