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과 독신풍조 확산으로 혼인건수는 줄고 있지만 대형 결혼컨설팅 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일 통계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혼인신고 건수는 2만32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건 줄었고 지난해 9월 이래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대형 결혼컨설팅 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국내 대표적인 결혼 컨설팅 업체인 듀오웨드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가격대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손혜경 본부장은 “드레스, 헤어, 예식장 등 700개 이상의 협력업체를 확보해 20∼40%의 비용절감 혜택을 고객들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듀오웨드는 올 8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성장했다. 손 본부장은 “결혼 시장의 성수기인 하반기를 지나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0%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웨딩 서비스 기업인 아이웨딩네트웍스는 올해 매출이 100% 이상 증가해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외국인 상대 결혼 컨설팅이다. 아시아권에서 한류 바람이 불면서 중국, 일본 등의 외국인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실제 외국인 이용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이달 말 현재 중국과 일본 400쌍 등 2000년 창립 후 컨설팅을 받은 외국인 고객이 총 1600쌍에 달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만간 ‘아이웨딩네트웍스 차이나 사이트’를 오픈한다. 기업 임직원 대상 웨딩 서비스도 매출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기존 삼성, LG, 신한금융그룹, 한국은행에 이어 올 들어서는 KT, 군인공제회, 웅진 등 다른 기업들로 임직원 웨딩 서비스를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 컨설팅 사업도 전문화, 대형화하면서 대형 업체들은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중소 업체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는 등 양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