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1000억 홍콩달러(약 15조4380억원)에 이르는 유산을 놓고 고인의 유족과 애인간 유산전쟁에 휩싸였다. 게다가 재판과정에서 고인의 사생활이 여과없이 폭로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홍콩의 대형 부동산회사를 운영하다 2년 전 사망한 쿄우죠우신씨의 유산은 당초 가족에게 상속될 예정이었으나, 그녀의 집에 출입이 잦았던 지관인 진진총씨(陳振聰·49)가 "자신이 고인의 애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홍콩과 일본 언론들은 세기의 유산 분쟁 이라면서 대서 특필하면서 어느쪽이 승소하던지 항소가 불가피해 유산분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년 전 사망한 쿄우씨는 지난 1990년 남편이 유괴돼 행방불명이 된 후 ‘화무그룹(챠이나쳄)’의 경영자로 일하면서, 회사도 급 성장해 아시아에서 가장 축복받은 여성 으로 불려왔다. 교우씨는 그러나 69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가족들은 2002년 작성된 유언을 근거로 유산을 친족경영 자선사업단체에 양도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관으로 쿄우씨 집에 자주 출입했던 진씨는 "자신을 상속인으로 하는 2006년 작성된 유언장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법정 비화로 이어졌다. 진씨가 유산 상속인을 주장하자 쿄우씨 재산 상속을 놓고, 지난 5월 유족과 진씨는 법정 공방에 들어갔고, 올해안에 판결이 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유족들은 진씨가 재산을 노린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법원에 제출한 유언장도 쿄우씨를 속여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쿄우씨 여동생은 진씨가 쿄우씨와 연애 관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던 시기에 진씨는 다른 여성과 결혼 직후였다"면서 "두 사람 관계는 황태후와 환관 같았다"고 주장했다. 유언장에 대해서는 "진씨가 풍수를 믿는 쿄우씨를 속여 만들게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진씨는 이에 대해 "23세 연상을 사랑한 것은 죄가 아니다"라며 고인과 연인이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재판과정에서 패스트 푸드를 좋아하고 미신에 열중하는 등의 쿄우씨 말년의 모습도 여과없이 보도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