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하지원(31)이 캐릭터 변신을 위해 현직 장례 지도사로부터 염습하는 방법을 직접 배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오는 24일 새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지원은 “내가 연기한 영화(‘내 사랑~’)속 인물 ‘지수’의 직업이 장례 지도사인데. 시신을 염습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보시기에 아주 똑같아 보이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흉내는 내고 싶었다”며 “캐릭터의 실제 모델인 한 여성 장례 지도사를 연출자인 박진표 감독님에게 소개받아 그 분으로부터 촬영 전은 물론. 촬영 기간에도 틈틈이 염습하는 방법을 전수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장례 지도사로부터 시신을 정성스레 닦은 뒤 곱게 화장하고. 수의의 매듭을 묶는 방법 등을 배웠다. 염습 절차는 보통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데. 장례 지도사가 염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과정 전체를 그대로 따라 익혔다. 다행히(?) 진짜 시신으로는 실습하지 않았다. 실습하는 데 유족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매우 힘들 뿐더러. 여성 초보자가 처음부터 실제 시신으로 염습을 배우기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대신 촬영장에서 보조 출연자의 도움을 받거나. 쉬는 시간마다 혼자 연습했다. 덤으로 염습에 임하는 장례 지도사의 경건한 마음가짐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장례 지도사들은 장갑을 끼고 염습하는 데 반해. 그 여성 장례 지도사는 극중 ‘지수’처럼 시신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맨손으로 시신을 만질 뿐만 아니라 수시로 대화를 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매 작품마다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기로 소문난 하지원은 “장례 지도사는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직업적 편견에 많이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장례 지도사가 얼마나 숭고한 직업인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