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이철수 교수의 대독으로 진행된 유서 낭독에서 조영남은 "나는 원단 이기주의자였다. 타인으로부터 추모를 받을 만한 인물이 못 된다"라는 말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이어 조영남은 "내 시체를 발견하는 사람은 발견 즉시 담요나 이불에 둘둘 말아 곧장 화장터로 가서 태우라"며 "거기서 남은 유해는 영동대교 위에 가서 뿌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조영남은 "유서의 핵심은 유산에 관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에 "재산의 4분의 1은 죽을 때 내 옆에 있는 여자가 갖고, 나머지 4분의 3은 아들 둘과 딸 한 명이 똑같이 4분의 1씩 나눠가져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내 옆에 있는 여자가 바람을 폈을 경우는 그것을 취소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영남은 유서의 말미에서 자신의 인생을 "한 판 놀이"였다고 정의했으며, 준비한 장례식 퍼포먼스에 대해 "백남준도 해보지 못한 퍼포먼스다"며 "백남준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요셉 보이스를 만나러 간다는 의미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展)´ 오프닝 행사에는 방송인 최유라, 가수 이문세를 비롯해 약 70명의 관객들이 찾아 조영남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함께 즐겼다. 현대미술의 신화적 존재로 일컬어지는 독일의 행위예술가 요셉 보이스와 "일상이 곧 예술이다"라고 역설하는 조영남의 작품 세계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은 9월 12일까지 C.T 갤러리에서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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