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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정보 활용한 `맞춤치료` 주목

 
▶개인 유전형에 맞는 약투여로 효과 극대화
▶맞춤치료는 임상환자가 풍부한 한국이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삼성서울병원 김종원 교수가 유전자를 활용한 맞춤치료를 위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수년째 우울증을 앓아온 50대 주부 이 모씨는 유전정보를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항우울제를 선택한 후 치료한 결과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치료를 받았지만 약물치료에 사용한 50여 가지 약 중 자신의 유전자에 맞는 약이 없어 질병치료에 차도가 없었던 것이다.

결핵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약은 INH다. 이 약은 부작용으로 일부 사람들에게서 간염이 발병한다. 유전형(NAT2나 CYP2E1)에 따라서 약효가 다르게 나타난다. 신경외과에서 뇌수술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항경련제도 맞지 않는 환자들은 결핵성 뇌수막염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항암제로 많이 사용하는 5-FU는 환자에 따라서 효과가 있지만 어떤 환자는 설사를 많이 하게 된다.

약물 부작용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체 사망자 중 6위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은 연간 10만명 이상이 약물부작용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유방암과 폐암 사망자를 합친 숫자보다 많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대 데이비드 구르위츠 교수는 "미국에서 연간 제약 판매는 2500억달러, 전 세계적으로 6000억달러에 달한다"며 "약물부작용에 따른 직접 피해액은 연간 100억달러, 간접피해액까지 포함하면 150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 질병 현상을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연구

= 맞춤의학은 개인에게 맞는 약을 골라서 투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효를 최대한 높이는 치료방식이다. 예를 들어 A환자가 고혈압이라면 병원에서 획일적으로 약처방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맞춤치료는 기본체질이 어떻기 때문에 처방할 약을 먹을 경우 속이 쓰릴지, 아니면 안 쓰릴지 세분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맞춤치료가 활성화되면 환자의 유전형을 100가지 이상으로 나누어 A환자는 57유형이며 고혈압약 10여 종류 중 체질에 맞는 7~8번 약을 처방하는 식으로 바뀐다는 얘기다.

유방암 환자가 입원하면 모든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이 헬셉틴이다. 헬셉틴의 약효는 지금까지 임상시험 결과, 환자 100명 중 25명만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환자 75%는 비싼 약값을 지불하며 약을 투여하지만 거의 효과가 없어 건강보험재정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젊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술 전에 집안 병력과 같은 유전자 검사를 한다. 만약 왼쪽 부위가 유방암이라면 오른쪽 부위도 검사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세포조직에 대해 사전 치료를 하게 된다. 이 같은 맞춤의학은 모든 환자에게 획일적으로 투여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다. 제약사들도 맞춤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종원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질병의 발병과정은 개인마다 다르고 같은 약물이라도 개개인의 유전형에 따라 약효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맞춤의학은 이 같은 개개인의 유전적인 특성에 따라 질병 현상을 분자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개인에 맞춰 치료하는 최신 의학 분야"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맞춤의학이 앞으로 질병치료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첨단 과학 분야"라고 덧붙였다.

◆ 국내 바이오ㆍ제약산업 경쟁력에도 도움

= 맞춤치료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활성화하고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는 "맞춤의학은 다양한 임상시험이 가장 중요한데 국내 대형병원에는 다양한 질환을 가진 입원환자들이 많고 의사들 역시 각종 수술을 해보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모을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 한 병원에서 한국과 달리 대규모로 수술을 하는 곳이 거의 없어 한국이 맞춤치료를 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현 교수는 이어 "일반적으로 신약개발 비용의 70~80%가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며 "임상정보가 풍부한 국내 병원과 제약사가 협력한다면 맞춤신약 개발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맞춤치료를 모든 진료에 확대 적용하려면 임상의사들이 맞춤의학에 대한 이해를 잘하고 있어야 하고 검사 역시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 유전자검사가 재빨리 이뤄지고 수술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게 된다. 또 유전자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몇만 원에서 수십만 원대에 달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제도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미국에서는 2006년 8월과 2007년 3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의해 `유전자와 맞춤의학에 대한 법률`이 의회에 두 차례 제출됐지만 상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맞춤의학은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법제화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 어>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 = 획일적인 투약 및 치료에서 탈피해 개인 유전형에 따라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치료에서 개개인의 유전자 특성에 맞는 수요자(환자) 중심의 치료로 옮겨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매일경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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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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