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KBS 수목극 ‘투명인간최장수’가 가슴 따뜻한 장수(유오성)의 `살아있는 장례식`을 연출, 안방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언제 기억이 달아나 버릴지 모르는 상황. 장수는 주변 사람들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할 수 있을 때, 생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소영(채시라)에게 신장을 이식해주고 난 후엔 자신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마련된 장수의 살아있는 장례식장. 살아오는 동안 장수의 삶에 동참해줬던 지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자신을 기억하며 모여준 것이 고맙고 먼저 떠나가야 하는 사실이 미안하기만 한 장수. 장례식에 온 지인들과 일일이 감사인사와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다음 세상에도 꼭 이렇게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내 소영이 만나 결혼하구요, 우리 다미 솔미 다시 낳아서 살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생 만큼만.. 꼬옥 그렇게만 살았으면 좋겠네요... 이토록 많은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행복한 표정으로 모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장수. 끝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큰절을 올리는 장수의 모습에 주위는 숙연함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사랑했던 장수의 최후인사에 가슴 먹먹함이 느껴졌던 것. 이처럼 울음바다를 이룰 것처럼 보였던 장례식장은 사는 동안 행복했다는 장수의 마지막 인사로 가슴 따뜻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가슴 뭉클했다”는 감동사연이 주를 이뤘다. 한 시청자(ujinimo)는 “살아있는 장례식에 모인 이들을 보니 내 아버지, 어머니, 친구 같았다”며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다른 시청자(ygbkim)는 “죽음이 예고 돼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장례식이 오히려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살아있을 때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떠나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떠나는 이도, 남겨진 이들도 조금은 덜 후회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공감 사연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