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린 안중근(사진) 의사 순국 98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서울 남산의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 거행됐다.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황인성)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은 김양 국가보훈처장과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광복회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호일 안중근의사기념관장의 약전 봉독과 남대훈 학생의 안 의사 최후의 유언 봉독, 추모사, 장학금 수여,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추모식에는 안 의사 숭모사업을 꾸준히 전개해온 일본의 마키노 에이지 호세이대학 교수 등 일본 추모단 20여명과 중국의 장셴윈(蔣賢云) 안 의사 하얼빈 숭모지회장 등 5명이 참석해 안 의사의 높은 기개와 사상을 기렸다. 이어 오후2시부터는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대일관 및 정치사상’을 주제로 신운용 외국어대 강사, 오영섭 연세대 연구교수, 정현기 세종대 초빙교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제7회 학술대회가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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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3억원 오늘 서거 98주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신축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이 그의 서거 98주년인 26일부터 시작된다. 기념관건립위(위원장 박유철 전 보훈처장)는 안 의사가 국권 찬탈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하얼빈에서 저격한 의거 100주년(2009년 10월 26일)과 서거 100주년(2010년 3월 26일)을 1, 2년 앞두고 내년 중 새 기념관을 서울 남산 현 기념관 부근에 완공할 계획이며, 조선일보는 이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기념관 건립을 위해 13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는 건물을 짓는 데도 빠듯한 액수다. 안 의사의 새 영정(影幀) 제작과 기념관 내부 공사엔 30억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박유철 위원장은 "안 의사 기념관은 국민의 전당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정성을 기다린다"고 했다. 1970년 지어진 현 기념관은 한 번에 30명이 들어가기 힘들 만큼 비좁다. 건립위는 올 상반기 새 기념관 기공식을 갖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남수(왼쪽) 전략경영본부 사장이‘안중근의사 기념관건립위원회’박유철 위원장에게 성금 3억 원을 전달한 뒤 기부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정부의 안 의사 유해 발굴 작업도 시작됐다. 정부 관계자와 유해 발굴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이날 랴오닝(遼寧)성 뤼순(旅順)에 도착해 유해 매장 추정지를 둘러봤다. 발굴 작업은 5월 24일까지 진행되며 북한은 참여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