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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독일인들, ‘죽어서도 고달파’

●점토질 매장 습하고 산소 부족해 미이라되기 십상
●스위스 관 수입, 대학연구소들 나섰지만 묘수없어
●편안하고 아름답게 죽음을 맞는 일은 모든 이들의 바람이 아닐까. 그런데 독일인들의 사후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땅의 습도가 높아 사체가 밀랍형태의 딱딱한 덩어리로 변하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 떨어진 독일 시와 장례업계는 좋다고 하는 이런저런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데어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유해, 칙칙한 색의 마른 껌 덩어리로 변해 = 독일 묘지에서 더 이상 유해가 부식되지 않고 있다. 사체는 대신 딱딱한 밀랍 형태로 변한다. 땅속의 습기가 높은데다 온도가 낮고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일브레히트대학의 레이너 호른 토양학자의 표현에 따르면 사체 조직은 “칙칙한 색깔의 마른 껌 덩어리”로 변한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체가 엉겨 단단하고 질긴 물질로 바뀐다. 삽으로 두드리면 속이 비어있는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시신이 자연 분해되지 않고 밀랍덩어리 형태로 변하는 현 상황은 독일 시와 장례기업들에게 큰 충격이다. 고인의 시신을 계속해서 같은 묘지에 둘 수 있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독일은 15~25년의 시간이 흐른 후 묏자리를 다른 이에게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간동안 시신은 거의 완전히 분해된다. 물론 토양 조건이 적절할 때다.

많은 이들이 시가 새 묘지를 건설하면서 실수를 범했다고 비난한다. 충분한 검토없이 점토함유가 높은 농경지를 매입했다는 것이다. 배수력이 떨어지는 점토질 토양은 매장엔 최악의 조건이다. 부패과정에 필수적인 공기도 치밀한 점토층 때문에 잘 통과되지 못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와 장례업계는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방법은 스위스 린더 시스템이다. 사용 불가능한 땅을 굴착한 다음, 속을 부식토와 벽돌, 자갈을 섞어 채워 넣는다. 이 위에 필터와 여러 누출 층을 갖춘 배수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취리히대학 법의학연구소는 이 방식을 적극 지지한다. 연구소는 “이 시스템은 피부조직과 골격이 완전히 분해되는데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적용에 큰 어려움이 있다. 이미 매장된 시신을 모두 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죽음을 금기시 하는 독일에서는 적용되기 어렵다.

◆장례방 500개 주문 쾰른시, ‘뒤통수’ 맞아 = 반면 바이바(BayWA)기업이 제안한 ‘장례방’ 방식은 독일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쾰른시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5000개의 방을 주문했다. 인근 헤르네시도 3000개를 신청했다. 많은 부유층 개인들도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미리 제작된 이 석관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유명 작곡가 카레인츠 스톡하우젠 가문은 최근 3개의 장례방을 주문했다.

하지만 긍정적 반응과는 별개로 효과는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본 대학병원 공공위생보건연구소의 딕 쇠넨 박사는 최근 장례방의 효율성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결과는 제조사의 설명과는 달랐다. 사체는 전혀 분해되지 않았다. “부피가 크게 줄긴 했지만 피부조직들은 부분적으로 여전히 식별 가능할 정도였다”고 박사는 설명했다. 어떤 석관의 경우 심지어 장례 때 씌워진 화관조차 거의 변화가 없었다. 꽃만 노랗게 탈색됐을 뿐이었다.

점토층에서 관측된 사체응고를 고려해 제조사는 매장방을 방수 처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사체가 건조돼 미이라화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독일 시와 장례기업들은 스위스의 ‘래피드롯’(급속분해) 방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기술은 본래 목관 분해를 위해 사용된 균추출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하일리히 케틀러 전문기술자는 “정말 효과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독일인들은 죽어서도 몸이 고달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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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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