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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코로나로 인해 뒤로 밀려난 웰다잉…호스피스

입원형 호스피스 기관 88개소 가운데 21개소 휴업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말기 암환자 등 완화의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입원 가능한 호스피스 병동을 찾지 못하고 있다. 편안하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던 병상이 코로나19 전용 병상으로 전환되면서 전국의 21개 호스피스전문기관이 휴업신고를 한 상태다.

 

서울에서는 입원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15개 기관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적십자병원, 서울특별시 동부‧북부‧서남‧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등 7개 기관이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서울 지역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고대구로병원만 입원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권에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안성‧의정부‧파주병원이 문을 닫았다.

비단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국내 호스피스 병동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7일 기준 국내 입원형 호스피스 기관 수는 88개소, 병상 수는 1463개로 집계된다.

연도별 국내 암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 7만8863명에서 2018년 7만9153명, 2019년 8만1203명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신규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 암환자 역시 2017년 1만7317명에서 2019년 1만977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기준 암 사망자 대비 호스피스 이용률은 24.3%에 불과했다.

 

물론 같은 기간 서비스 제공 기관과 병상이 확충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연간 암 사망자 수 및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에 비춰보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모양새다.

 

그런데 이마저도 20% 가량이 휴업을 하게 돼 완화의료가 필요한 암환자들의 임종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실제로 김범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지난해 열린 국회 심포지엄 ‘코로나19 유행에서 관찰된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개 상급종합병원에서 2019년과 2020년 동안 전체 암환자의 의료이용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말기 암환자와 가족이 경험하는 간병‧돌봄에는 변화가 있었다.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암환자 1456명(2019년 752명, 2020년 704명)의 의료이용을 분석한 결과, 암환자의 임종장소로 적합하지 않은 응급실에서의 임종이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 시기인 2019년 53명(7.1%)이던 응급실 사망 암환자 수는 2020년 99명(14.1%)으로 집계되며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사망 전까지 응급실에서 체류하는 시간 역시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호스피스 병상이 코로나19 전용 병상으로 전환됨에 따라 임종 증상에 이르러 준비되지 않은 채 다급히 응급실을 찾는 상황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짚었다.

 

또한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준)는 지난 1월 성명서를 통해 “공공병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 및 취약계층이 전염병 대유행 위기 속에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공의료 비중은 전체 병상수 대비 8.9%에 불과하며, 말기암환자들이 입원하는 호스피스 병상의 경우 공공병원이 전체 호스피스 병상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운동본부는 “완화적 치료가 절실한 말기암환자들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의 폐쇄로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급성기 병상에서 연명의료를 받거나 이 병원 저 병원 떠돌며 안타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코로나 환자의 추가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을 폐쇄·축소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미 휴업한 호스피스 병동의 운영 재개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만큼 제공 서비스 유형의 다양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려 하고 있다.

 

중앙호스피스센터 관계자는 “현재 휴업을 신청한 기관들이 대부분 감염병 관리 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그 지정이 풀리지 않는 한 이전 상태로 복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적절한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기관 연계를 통해 보완을 하고 있으며 많은 기관들이 휴업을 했음에도 서비스 이용률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도 지난 2019년 제1차 호스피스‧연명의료 종합계획(2019~2023)을 수립하며 호스피스 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환자의 상태와 선택에 따라 전문팀이 가정이나 일반병동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형, 자문형 서비스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2018년 기준 가정형 서비스 기관 33개소와 자문형 서비스 기관 25개소를 5년동안 약 두배 확충해 각각 60개소, 50개소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23년을 1년 앞둔 현재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은 38개소,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은 31개소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질병정책과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기관 수 자체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라며 “서비스 기관 운영기준이 일반입원 병상 운영기준보다 높다보니 아무래도 병원 측에서 진입을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에 당초 지방 공공의료원을 중심으로 확충을 하려했으나 이 또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다보니 더욱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권역별 호스피스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의료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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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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