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대부광고에 이어 고인의 장례를 대신 도와주는 상조회사 광고까지 TV에 등장했다. 현재 지상파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상조회사 광고는 장례 시 리무진과 고급수의 대여, 도우미 파견 등 장례식 절차 전반에 걸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TV와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상조회사 광고는 한창 이슈가 되었던 대부업계의 그것과 거의 비슷한 컨셉이다.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대중들에게 익숙한 얼굴의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각종 혜택을 반복적으로 소개하며 광고 마지막에는 상담 전화번호를 리듬감 있게 말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현재 광고를 방송에 내보내고 있는 업체는 크게 ‘ㅎ상조’ 와 ‘ㅂ상조’ 두 곳. 두 업체 모두 믿음직하고 바른 인상의 연예인들을 앞세워 TV, 신문지면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보조해준다는 보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대부광고에 이어 이제는 죽음자체를 상품화, 대상화시킨 광고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등장한 상조회사의 TV광고에 대해 사람들은 대부분 ‘이제는 죽음까지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한때 무차별적으로 넘쳐나던 대부광고와 보험 광고 등을 통해 늘어났던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또다시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주부는 “요새 아이들이 동요는 몰라도 대부업체 광고 로고송은 아무 생각 없이 외우고 다닌다”며 “아이들이 사채가 뭐냐고 묻는 것처럼 벌써부터 장례식에 관심 가질까봐 무섭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제 막 사회인이 된 직장인 정우현(27세)씨도 “젊은 사람이 보기엔 마치 죽음을 장려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잠원동에 사는 조미숙(53세)씨는 “상을 한번 치러본 사람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 안다. 나이 든 입장에서 보니 자식들 고생하는 것 보다 차라리 하나 가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대학생 김모(25세, 건국대)씨도 “국민을 죄다 신용불량자로 몰아넣는 허위 대부광고 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프리존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