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형곤 타계 20개월만에 유골 안장 ●시신 의학연구용 기증… 다주고 영원히 잠들다 ●지난해 3월 타계한 개그맨 김형곤씨의 유골이 그가 숨진 지 20개월이 지난 12일 안장됐다. 유족은 지난해 3월 장례식을 치른 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가톨릭대 의대에 기증했으며 그 뒤 시신은 학생들의 해부학 실습 및 교수들의 학문 연구에 쓰였다. 가톨릭대 의대 관계자는 "김형곤씨는 불교 신자이지만 자신이 죽거든 시신을 가톨릭대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시신은 실습과 연구에 소중히 쓰였으며 특히 학생들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톨릭대 의대에 시신 기증을 약속한 사람이 현재 1만5,000여명에 이르며 실제 기증은 한해에 23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틀 전인 10일 그의 시신을 화장처리했다. 12일 유골 안장식에서 김씨의 모친과 전 부인 정도미(르 메이에르 소극장 대표)씨 등 가족은 대학 구내 성당에서 김 씨의 유골을 인계 받고 공식행사 없이 고인이 운영하던 대학로 르 메이에르 소극장을 들른 뒤 가묘가 있는 경기 고양시 청아공원에 유골을 안치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식, 문영미, 지영옥, 서길자씨 등 동료 개그맨과 <개그콘서트> 출연진도 참석했다. 이들은 "생전에는 시사풍자 코미디로 국민에게 웃음을 주더니 죽어서는 시신 기증이라는 선행으로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고 입을 모았다.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1980년 데뷔한 김씨는 "공포의 삼겹살"이라는 별명으로 80, 90년대 인기를 누렸으며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탱자 가라사대> 등 풍자 코미디를 개척했다. 운동으로 한때 살을 빼는데 성공했지만 지난해 3월 11일 운동 직후 갑자기 쓰러진 뒤 깨어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