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집계 이래 가장 적은 30만3100명 태어나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0명대 기록
혼인 건수 8년째 하락세…평균 출산 연령 33.0세//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수가 간신히 30만 명을 넘겼다. 혼인 건수가 8년째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 혼인 자체를 늦추는 경향, 출산할 확률이 높은 여성 인구의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첨부문서 ☞
국제 비교 기준이 되는 출산율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1명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여성이 평생 한 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 중 출산율이 이처럼 낮은 곳은 없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인구동향'과 '2019년 출생·사망 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1년 전(32만6800명)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역대 처음으로 인구 '자연감소'(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현상)가 나타나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 명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12월에 2만1136명이 태어나면서 턱걸이했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2017년부터 3년째 30만 명대에 머무르게 됐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과 대비해 볼 때 매달 줄었다. 통상 출생아 수를 비롯한 인구 관련 통계는 계절성을 고려해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8월(-10.9%)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45개월째 역대 최소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는 5.9명으로 내려앉았다. 역시 2000년 집계 이래 최저치다. 조출생률이 5명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