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성당 안 건설 추진에 인근 주민들, 수십 개 투척 학교에 인접한 성당에 납골당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추기경에게 계란을 던지는 사태로 번졌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성당 인근 주민 500여 명은 9일 오전 9시 태릉성당 내 납골당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태릉성당에서는 2004년 말 신축이 완료된 뒤 처음으로 봉헌미사가 열렸다. 이 미사에 정진석 추기경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대가 모여든 것이다.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전경 32개 중대를 파견, 시위대의 성당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오전 9시40분쯤 정 추기경의 은회색 그랜저가 성당 정문으로 진입하자 주민들이 몰려들며 미리 준비한 계란 수십 개를 던졌다. 차량은 깨진 계란으로 얼룩졌으나 정 추기경은 경찰의 호위를 받아 무사히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시위대는 낮 12시30분쯤 미사가 끝나고 정 추기경과 500여 명의 신도가 성당을 나오자 "납골 성당 천주교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은 2년 전 성당 측이 3200기의 납골당을 성당 구내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노원구에 제출하자 "납골당이 들어서면 장례 행렬이 몰려 인근 학교의 학생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운동을 벌여 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사는 납골당과 관계없는 성당 봉헌미사였다"며 "종교 의식에 참석한 성직자와 교인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고 종교 의식을 방해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