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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가장 오래된 조선왕조 한글본 '정리의궤' 환생

사도세자의 묘소를 옮기는 과정을 담은 ‘현륭원 의궤’ 포함

현존하는 조선왕조 의궤 중 가장 오래된 한글본 의궤로 평가받는 ‘정리의궤(整理儀軌)’가 17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조선왕조 의궤(儀軌)는 조선시대 500여 년(1392∼1910년)에 걸쳐 왕실의 중요 행사와 나라의 건축 사업 등을 그림과 글로 기록한 책으로 높은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2007년 6월 제8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수원시는 이날 프랑스 국립도서관·국립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이 소장한 한글본 ‘정리의궤’ 13책의 복제본을 제작해 공개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채색본 1책과 프랑스 국립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이 소장한 12책의 복제를 최근 완료한 결과물이다. 복제본은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특별기획전으로 전시된다.  

120여 년 전인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리의궤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옮기는 과정을 담은 ‘현륭원 의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8일간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 축조 과정을 담은 ‘화성성역의궤’ 등을 한글로 정리한 의궤로 국내에는 없는 판본(板本)이다. 한글본 정리의궤는 총 48책 중 13책만 현존하고, 이 중 12책이 프랑스 국립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에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채색본 ‘정리의궤(성역도) 39’는 화성행궁도 등 수원화성 주요 시설물과 행사 관련 채색 그림 43장, 한글로 적은 축성(築城) 주요 일지 12장 등 총 55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화성성역의궤’(1801년)에는 없는 봉수당도, 당낙당도, 복내당도, 유여택도, 낙남헌도, 동장대시열도 등이 수록돼 있어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리의궤와 기존 화성성역의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채색’이다. 목판으로 인쇄된 화성의궤 속 그림은 훈련도감 소속 마병(馬兵)이었던 엄치욱의 작품인데, 정리의궤는 도화서(圖畵署) 화원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작품이어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정리의궤 원형복제는 한국의 문화적 수준이 높다는 것을 전 세계에 확인시킨 것이다”며 “복제본을 보고 수원화성 복원사업을 장기적으로 확대하고 시민에게 알릴 콘텐츠를 발굴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소장한 한글본 정리의궤는 한국의 첫 번째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1835∼1922)의 수집품으로 12책은 국립동양어대학에 기증됐고, 채색본은 경매상을 거쳐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6년 7월 한글본 정리의궤 13책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문화재청 등의 협조를 받아 자료 확보에 나서 2년 3개월 만에 복제를 완료해 공개했다. 수원시는 당시 프랑스에 정리의궤 대여를 요구했지만 ‘외규장각 의궤’ 반환 이후 문화재 환수에 민감한 프랑스 측이 대여를 허용하지 않았다. 정리의궤는 약탈 문화재가 아니므로, 환수 문화재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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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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