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립현충원 내 독립유공자 무연고 묘지에 대한 관리를 국가 차원에서 강화한다. 무연고 묘소는 안장 당시 배우자나 직계존비속, 형제·자매가 없는 묘소를 말한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무연고 독립유공자 묘소 140기가 마련돼 있고, 서울현충원에 58기 조성돼 있다. 독립유공자 묘소는 광복전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광복후 사망한 애국지사로 구분되는데 무연고 묘소는 참배와 관리에서 다소 소외돼 있었다.
묘소의 비석에 정보가 잘못 기록돼 있거나 파손돼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도 유족의 신청을 받아 보수와 교체비용을 유족이 부담하는 경우에 한해 이뤄졌다. 이때문에 유족이 없이 돌아가신 무연고 국가유공자의 경우 비석이 낡거나 파손됐어도 보수할 수 없어 제도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국가보훈위원회를 개최해 '제4차국가보훈발전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무연고 묘지의 국가차원의 관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따라 국립묘지 내 무연고 묘소에 대해 매년 정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의전단을 활용해 조화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참배객이 무연고 묘소를 참배할 때 진혼곡을 연주하고 지역 학교와 보훈단체 탐방을 통해 무연고 묘소에 대한 관심 높이기로 했다. 특히, 무연고 묘소를 국립묘지 관리소장이 직접 비석 기재 내용 확인 및 누락·오류정보를 확인하고 수정할 책임을 부과했다.
6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 63주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현충원내 무연고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