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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토스트할머니에게 사랑과 존경을

 
●성균관대 울린 `토스트 할머니"의 죽음●
15년간 어려운 학생에 `인정" 건네…추모물결●

대학교 정문 앞에서 15년간 토스트를 팔며 학생들과 각별한 정을 쌓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이 대학 재학생과 동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앞 골목에는 오후 다섯시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조그만 리어카 한 대가 있었다. 15년간 성균관대 앞을 지키며 학생들에게 토스트를 팔던 ‘토스트 할머니’ 조화순 할머니(향년 77세)의 리어카. 주황색 포장을 걷고 백열등을 밝힌 할머니는 15년간 항상 같은 자리에서 토스트를 구으며 학생들을 기다렸다.

토스트가 다른 가게보다 두꺼워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끈 조할머니는 때로는 학생들의 친구로, 선생님으로 또 어머니로 학생들을 맞았다. 술취한 학생에게는 토스트를 건네며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고, 실연을 당한 학생에게는 ‘연애란 그런 것’이라고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해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조할머니가 뇌종양에 걸린 딸 박운자씨(37)와 백혈병에 걸린 손녀를 돌보며 어렵게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대생들이 학교 안에서 토스트를 팔아 돈을 모으고 헌혈증을 모아 기증할 정도로 할머니와 성대생들의 정은 각별했다.

그러나 조할머니는 지난해 9월부터 학교 앞에 나갈 수가 없었다. 암에 걸린 것이다. 조할머니는 성대생들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딸 박운자씨는 “어머니는 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학생들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몇번이나 병원을 나와 학교 앞을 서성였다”며 “돌아가신 뒤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니 ‘학생들과 있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적혀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할머니는 생전에 강남 성모병원에 시신기증을 약속하기도 했다.

조할머니의 작고 사실이 전해지자 성대 인터넷 커뮤니티는 추모의 글로 넘쳐났다.

아이디 ‘MARCIAN’은 “항상 정이 가득한 토스트를 건네주셨는데 이제는 누구에게 그것을 받을 수 있을까”라며 할머니가 계시던 자리에 국화꽃 한 송이를 두고 오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달려라 성균관’은 “올 축제 때도 학교 안에서 토스트를 팔아 수익금으로 따님의 투병을 돕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성대 졸업생 이상섭씨(31)는 “토시를 끼고 기름이 묻을까봐 오른손 검지 마디로 안경을 치켜올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몇년 전 취직 소식을 전해드렸더니 나보다 더 기뻐했던 분이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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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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