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삶과 죽음, 빛과 어둠, 나와 나 아닌 것의 공존'은 무덤 마을과 그 속에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니다'라는 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문득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
갤러리 수정(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2월 6일까지 열리는 문진우 사진전은 해 뜨기 전 새벽이나 해가 진 뒤의 저녁, 빛과 어둠의 모호한 경계를 담은 작품들은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듯 빛과 어둠이 다르지 않음도 일깨워준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인 'Memento Mori'를 전시 타이틀로 삼은 작가의 의도가 읽힌다.
문 사진가는 "여기 와서 지천에 널린 주검 사이를 걸어보면 처음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지만 몇 번만 와서 걷다 보면 두려움보다는 삶 앞에서 겸손해지는 맘이 들 것이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