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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1127일 기나긴 세월, 그립다 말을 할까.....

세월호, 故고창석 교사의 아름다운 이야기

남편을 기다리는 1,127일의 시간은 억겁의 세월이었다. 민씨는 “지금까지 남편의 의로운 행동에 누가 될까 싶어 늘 조심하며 살았다. 어린 자녀들이 있어 더욱 그랬다”면서 “가슴은 아프지만 훌륭한 남편, 아빠였다”고 말했다. 체육교사였던 고 교사는 참사 직후 제자들을 구하느라 3년이 지나서야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그는 대학생 때 바다에서 인명구조를 배울 정도로 남을 구하는 일에 관심이 깊었다. 죽음이 엄습하는 순간에도 자신보다 제자 목숨이 우선이었다. 생존 학생들은 고 교사가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며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제자들은 고 교사를 ‘또치쌤’이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머리를 고슴도치처럼 왁스로 세운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운동복 대신 늘 정장 차림을 즐길 정도로 반듯한 교사였다. 술, 담배 등 비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에게도 회초리를 들기 보단 다정한 경청으로 인도하려 했다. 혼내기는커녕 집이나 식당으로 학생들을 불러 따뜻한 밥을 먹이던 참교사였다고 유족들과 제자들은 전했다.



고 교사는 단원고 담장 너머에 있는 단원중 교사였던 아내 민씨에게도 지극정성이었다. 아내가 아침밥을 거르면 손수 간식거리를 마련해 건네줄 정도였다.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미리 꽃을 준비하기도 했다. 부러울 것이 없는 잉꼬부부였다. 민씨는 참사 후 안산을 떠나 세월호에 가까이 있는 전남 모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남편을 기다려 왔다. 아이들에게 상처 될까 전전긍긍하며 미수습자 가족인 것을 숨기며 살아야만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다, 슬프다는 표현조차 제대로 못 하고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가슴에 그 큰 상처를 묻어두었다”고 표현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소원대로 민씨는 ‘유족’이 됐다. 남편은 미수습자 9명 중 가장 먼저 가족 품에 돌아왔지만 민씨는 반가운 마음을 마냥 드러낼 수는 없는 처지다. 지난 3년 간 인내의 시간을 함께 견뎌온 나머지 가족들도 가족의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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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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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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