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전라남북도 넓이에 인구는 1600만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저지대여서 옛날에는 뻘밭이었던 땅이다. 게다가 일조량이 적어 농업국가로서는 최악의 조건인 나라이다. 그런데 농산물 수출이 일 년에 350억 달러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농산물 수입액이 250억 달러인 점을 비교하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는 농산물 연간 수출액이 350억 달러임에도 6년 전 농림부를 폐지하였고, 농민에게 정부보조를 하지 않는다. 정부가 농민들을 보조하지 않는 것은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해 전 뉴질랜드 농업이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때 뉴질랜드 정부가 취한 정책은 농민에 대한 정부보조를 일절 중단하는 정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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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민과 농업에 대한 지원을 끊고 공무원 숫자를 과감하게 줄이면서, 닥쳐온 위기에 농민들이 스스로 창조적으로 대처하게 하였다. 그런 정책을 정부가 실시하자 처음 3년간은 농민들의 항의성 데모가 심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대처가 뉴질랜드 농업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다. 정부의 보조가 있으면 농민들의 창조경영이 없어진다. 보조에 의존하여 농민들이 스스로의 노력과 연구와 투지로 자립하려는 의지가 약하여진다. 네덜란드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여 수출이 세계 5위를 차지한다. 수출의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 3위는 독일, 4위는 일본이다. 네덜란드는 일본에 이어 세계 5위의 수출을 자랑한다.
그들의 교육제도 역시 색다르다. 초등학교 6년간 담임선생을 바꾸지 않는다. 1학년 때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그들이 졸업할 때까지 담임을 맡는다. 4학년이 될 때 담임선생님이 학생의 부모와 협의하여 진로를 정한다. 4년간 담임을 맡았으므로 그 학생에 대해 모든 것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4학년 때 담임의 주도로 장래 진로를 정한 후 5학년과 6학년 때에 다시 점검하여 진로를 확정한다.
네덜란드는 대학진학률이 불과 18%이다.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적성에 따라 진로를 정한 후 적성에 따른 취업 준비를 하기에 굳이 대학진학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와 같이 국가경영의 모든 분야에 낭비와 과잉 투자를 막아 개인과 국가의 효율성을 높인다. 우리보다 훨씬 작은 나라이지만 이런 점들은 우리의 선생이 된다. 네덜란드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김진홍칼럼 “네덜란드에서 배우자”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