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유지에 조성된 공동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른 충북 증평군이 인근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추모공원의 봉안당을 분양받기로 했다. 증평군에 따르면 내년에 6억원을 들여 음성군 금왕읍 소재 A 추모공원의 봉안당 1천기를 분양받아 저렴한 가격에 군민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봉안당 이용 대상자는 군에 주소를 둔 본인과 그 배우자, 직계 존·비속이다. 봉안당 사용료(최초 15년 기준)는 일반 주민 20만원,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포함)·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 계층 포함) 각 10만원이다. 이후 5년 단위로 연장할 때는 일반 주민 7만원, 국가유공자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각 3만5천원씩 받을 계획이다. 5년 단위로 3차례 연장할 수 있다.
군은 앞서 지난 5월 이런 내용을 담은 장사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개정했다. 군이 이런 방침을 세운 것은 군유지에 설치된 공동묘지 6곳(12만여㎡)에 더 묘지를 조성할 수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공동묘지를 추가 조성하자니 주민 반발이 불 보듯 뻔하고 공동묘지를 조성할 부지도 마땅치 않다. 이로 말미암아 선산이 없는 저소득층은 묘지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금왕읍까지 거리가 멀지 않고 교통도 편리하다"며 "이 예산이 군의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분양 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