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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살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가정의례학과 석사과정 최호선●

지난주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에는 남자배우와 동거하던 유흥업소 여성의 자살과 그 배경에 관한 뉴스들이 일주일 내내 올라왔었다. 이번 주는 아마도 자살한 여가수에 관한 기사가 줄지어 오르지 않을까 우려어린 예상을 해본다.

자살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자살자의 인적 사항이 특별하지 않은 경우는 개인의 문제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지만 이제 자살은 심각하게 다뤄져야할 사회문제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일보 2006년 9월 6일자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1만4,000명, 60대 이상 자살자 2000년 이후 2배로 증가, 자살이 20대 사망원인 중 1위”라고 한다.

2004년도의 사망자 중 타살 1084명, 교통사고 6563명인데 비해 자살자는 11523명이더 것이 2005년도에는 타살 1061명, 교통사고 6376명인데 자살자는 14,011명으로 급중하고 있다 (사이버 경찰청 통계자료실) 이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세계1위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두 배에 이를 정도로 자살 사망자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자살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난과 그에 따른 가정불화 내지는 가정의 붕괴를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표면적인 이유 외에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는 매스컴의 선정적인 보도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자살한 유흥업소 종업원의 자살을 다루는 매스컴의 태도는 실연이나 연인 간의 신분차이로 인한 괴로움을 자살의 원인으로 몰고 가려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연인들이 그런 문제를 겪지만 자살이라는 극단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는다. 그 여성이 자살한 근본적인 이유는 삶에 대한 본인의 태도에 관한 문제로 봐야 한다. 고통, 우울, 분노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감정들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느냐는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고인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자살을 너무 표피적으로 다루는 뉴스들을 보면, 자살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것 같아서 염려스럽다.

중세 봉건 시대에는 자살로 인해 노동력을 상실한 제후들이 자살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자살자 가족의 재산을 몰수하였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전철에 투신 자살한 사람의 가족들에게 교통이 마비되는데 대한 책임을 물어 비용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방법을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살자를 무조건 적으로 옹호하고 자살의 원인을 미화하는 감성적인 접근 방법은 상당히 위험하다.

자살은 막다른 길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행동이지만 남은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남겨주는 일이며 사회적 손실도 엄청나다. 2006년 국립서울병원(www.snmh.go.kr)과 이화여자대학교가 공동 연구한 <우리나라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가 사망 전 1년간 소비한 의료비용과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액을 추계한 결과 연간 3조8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생명의 존엄성에 관하여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면 자신의 생명에 대해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조금이라도 주저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둘째,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할 정도로 죽음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한 개인의 일생에 직접적으로 죽음을 대면하는 일은 서너 번에 불과할 정도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자살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피상적으로 생각하도록 방치하기보다는 자살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유명인의 자살에 관해서 지나치게 선정적인 기사를 만드는 언론사들은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한 기사 외에 고인의 일생이나 자살 원인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묘사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특히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니만큼 자살은 모방 행동을 할 위험이 많은 행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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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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