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이 올해 북측의 가족에게 영상안부를 남긴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28일 이산가족 고령화에 대비해 영상편지 제작 및 유전자 검사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영상편지 제작비용 20억1000만원과 유전자 검사 비용 9억7000만원은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한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위원장 홍영표 통일부장관)는 지난달 기금 사용을 의결했다. 영상편지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올해 말까지 제작진이 이산가족 자택을 방문에 10~13분 분량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한적은 2005년과 2008년, 2012~2014년에 걸쳐 해당 연도마다 최소 20명에서 최대 4000명에 이르는 이산가족의 영상편지를 제작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규모가 훨씬 늘었다.
그간 통일부는 이산가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영상편지 제작 희망 의사를 확인했다. 이번 1만명 분의 제작이 끝나면 영상편지 제작 프로젝트가 완료된다. 한적 정재은 남북교류과장은 "이산가족 연령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영상편지 제작이 시급한 분들께 기회를 먼저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적은 이와 별도로 또 다른 1만 명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검사 결과를 보관하기로 했다. 한적은 지난해엔 1211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올해는 최대 규모로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한적은 밝혔다. 통일부에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988년부터 지난달까지 12만9688명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인 48.5%에 달하는 6만2845명이 고령으로 숨졌다. 이산가족 대면상봉은 2014년 2월 열린 게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