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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밤하늘을 일상에서 본다

새지폐 문양 천상열차분야지도 이야기

 
- 고구려시대에 관측하고 조선시대에 다시 제작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북극을 중심으로 내규(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는 별의 범위), 적도, 외규(지평선 위로 뜨지 않는 별의 범위)를 원으로 표시했고 은하수(사진의 둥근띠)도 새겨 넣었다.
●고구려의 하늘 손에 잡힐 듯 생생…고구려 시대 관측 별자리●
조선때 다시 제작한 천문도…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돼●
천문시계 혼천의와 보현산 천문대 망원경도 측면에 함께 그려넣어●

조선시대 뛰어난 과학기술의 상징으로 꼽히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 세종대왕과 함께 그 시대 사용된 물시계, 해시계 등을 떠올린다. 이러한 통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 바로 현재 1만원권 지폐다. 1만원권 앞면에는 세종대왕과 물시계 자격루(국보 229호)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그런데 전통 과학기술의 대표물이 이제 바뀔 것같다.
22일 새로 발행되는 1만원권에는 물시계 대신 조선시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국보 228호)와, 천문시계인 혼천의(渾天儀·국보 230호)가 등장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망원경인 지름 1.8m의 보현산 천문대 망원경도 그려진다. 이를 기념해 소남(召南)천문학사연구소는 19일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제1회 심포지엄도 연다.

◈천문도 의미

지폐 그림이 바뀌게 된 데에는 천문학자들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됐다. 도대체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무엇이기에 그럴까?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태조가 1394년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긴 것을 기념해 그 이듬해 돌에 새겨 만든 천문도다. 중국의 순우천문도(1247년 제작)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 된 천문도로 꼽힌다. 재미난 것은 이 천문도의 원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천문도 밑에 쓰여진 기록은 "고구려 시대에 석각천문도가 제작됐으나 전쟁중 소실됐고 대신 탁본이 있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 천문학자들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새겨진 별자리가 1세기경 위도 39~40도에서 관측된 것임이 확인됐다. 가장 오래된 고대의 하늘이 그려진 천문도인 것이다.

더욱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별자리 배열이 고구려 고분의 별자리 배열과 일치하고, 고구려고분의 별 그림은 고인돌에 새겨진 별 그림의 전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수천년간 밤하늘을 관측해온 우리 전통의 총아라 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그려진 별은 총 1,467개이고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져 있는데 특히 이 밝기는 현대 관측된 등급과 잘 일치한다.

◈어느 시대의 하늘인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그려진 밤하늘이 언제 관측된 것이냐는 것은 학계에 큰 논란거리였다. 19일 심포지엄에서 이면우 춘천교대 교수가 시기 논쟁을 조명한다.
조선시대에 제작됐지만 이보다 1,000년 더 앞선 밤하늘이라는 사실은 1980년대에 진지하게 논의됐다. 이은성, 박성환 등 일군의 천문학자들이 천문도의 설명문에 나오는 춘·추분점의 위치 또는 춘·추분점 근처의 별자리 일부를 분석해 관측연대를 2세기, 5세기 등으로 추정했다. 20세기 초 선교사 루퍼스도 천상열차분야지도 설명문을 영역, 서구에 소개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폈지만 천문학적 연구가 병행된 것은 아니었다.

1998년 박창범 고등과학원(당시 서울대) 교수는 관측시기가 1세기경이라고 밝혔는데 지금까지 연구 중 가장 방대하다. 박 교수는 별자리를 일일이 옮겨그리는 방법으로 거리, 밝기 등을 측정해 375개의 별을 확인(동정)하고, 컴퓨터로 이 별자리들이 관측된 밤하늘의 시기를 계산해냈다. 그 결과 천상열차분야지도 가운데 부분의 별자리는 조선 초기 관측자료에 가깝지만 바깥부분의 별자리는 고구려 초기에 관측된 것이었다.

◈일본에도 영향

심포지엄에서 이용복 서울교대 교수는 고구려의 천문관측전통이 일본에 끼친 영향을 고찰한다. 98년 발견된 나라현 아스카무라 기토라고분(7세기말~8세기초)의 천장에 그려진 별자리그림은 여러 모로 우리 학자들이 관심을 끈다. 먼저 고분의 별자리그림이 북극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고, 28수의 별자리를 그려넣은 점이 고구려의 별자리 배열을 그대로 반영했다. 또 대략적인 관측 위치와 시기가 북위 38~39도, 기원전 3세기~서기3세기 정도인 것으로 보아 고구려에서 관측된 별자리일 가능성도 있다. 이 교수는 "기토라 고분의 별자리 그림이 중국의 것보다 고구려의 전통에 가까워 고구려의 별자리 그림이 그대로 일본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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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일본 고고학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발견이 1998년 나라(奈良)현 아스카무라(明日香村)의 기토라 고분에서 있었다. 도굴꾼이 파놓은 구멍으로 소형 카메라를 밀어넣고 내시경 검사를 하듯 무덤 속을 조사하던 중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천문도를 발견한 것이다. 추정연대는 서기 700년 전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는 그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평범해 보이는 겉보기와는 달리 기토라 고분의 내부는 낭만적인 공간이었다. 생각해 보라,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머리에 이고 영원히 잠든 망자의 안락함을. 기토라의 화공은 350개의 별에 일일이 금박을 입혀 반짝임을 표현했다. 별과 별 사이에는 붉은 선을 그어 68개의 별자리를 나타냈다. 북두칠성과 견우.직녀, 전갈.오리온 자리에 적도와 황도(태양의 경로)까지 정확하게 그린 본격 천문도였다.

또 한번 학계를 놀라게 한 건 기토라 천문도에 담긴 밤하늘이 바다 건너 고구려의 것이란 사실이었다. 일본의 천문학자들은 기토라 천문도의 관측 위치가 북위 38도 부근임을 밝혀냈다. 나아가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천문학 선진국인 고구려의 수도 평양에서 본 밤하늘에 해당할 것이란 추정도 내놓았다.

다시 말해 고구려의 천문도를 원화(原畵)로 삼아 기토라 천장의 천문도를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두 그림을 이어주는 고리는 국보 228호인 조선 태조 때의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다. 약 1500개의 별과 280개의 별자리를 비석에 새긴 정밀 천문도다. 제작연대(1395년)는 중국의 "순우천문도"(1247년)보다 뒤지지만 그 기원은 훨씬 앞선 고구려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의 "석각천문도"를 약간 수정해 복원한 것이라고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인 고구려 천문도는 평양성에 있었으나 나당(羅唐)연합군과의 전쟁통에 대동강에 빠뜨려졌다는 설명도 새겨져 있다.

일본 학계에서는 이 석각천문도의 탁본이 고구려인에 의해 일본에 전해져 기토라 천문도의 모델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 유력하다. 실제로 기토라 천문도는 천상열차도의 축약판에 가깝다고 한다. 고국의 밤하늘을 그리워한 고구려 유민이 무덤의 주인공이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곧 사용될 1만원권 새 지폐에 천상열차도, 즉 고구려 천문도의 수정본이 인쇄된다는 소식이다. 세계 최첨단의 천문학 지식을 가졌던 고구려인의 슬기를 늘 지갑 속에 간직하고 다닐 수 있다 생각하니 벌써 부자가 된 기분이다.

[중앙일보] 분수대 예영준 도쿄특파원의 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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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2006년 11월 중국장례문화 견학시 방문한 "북경장성화인회사당"●
중국교포들을 위한 납골당이라고 하는 이 건물은 전체적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정성이 곳곳에 보이는데, 특히 회사당 내부초입 천정에 그려진 하늘의 별자리가 인상적이다. 기자는 평소에도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우주의 형상을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나의 소신은 바로 묘지야 말로 영원불멸에 대한 인간의 소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고분은 우주 또는 영원과 통하는 창문이라는 소신이 이곳에서 증명이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기념 휘호를 쓰는 김동원 발행인
 
- 휘호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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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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