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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과 묘비도 없는데 어떻게 묘라고 할 수 있나요?”

전남 지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설 자연장 묘가 안장 실적이 전무할 만큼 주민들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의 화장 비율은 2013년 60.8%로 급증했지만 봉분이 없는 자연장 방식에는 아직까지 거부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1m² 안팎의 땅에 평평하게 묻고 작은 명패를 설치하는 친환경 장례법이다. 잔디 외에 수목과 화초 아래에 묻을 수도 있다. 유골을 담는 용기는 종이, 나무, 도색되지 않은 도기 등으로 분해가 가능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7일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2010년 시립 영세공원에 4억7200만 원을 들여 1만2000기를 안장할 수 있는 6262m² 규모의 잔디형 자연장 묘지를 완공했으나 단 한 건의 안장 실적도 없이 5년 동안 풀밭으로 방치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화장 문화가 많이 보편화됐으나 여전히 봉안당 등 눈에 보이는 추모공간이 있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시민 정서상 자연장이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군도 2012년 1억6000만 원을 들여 1600m² 규모의 잔디형 자연장 군립 묘지를 건립했지만 안장된 묘지는 1기도 없다.


전남 장흥군도 2012년 5억1558만 원을 들여 8000m²에 32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잔디형 자연장 군립 묘지를 완공했지만 현재까지 안장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장례를 치르러 온 사람들에게 잔디형 자연장 묘지를 권하면 묘비나 봉분도 없는데 어떻게 안장을 하느냐고 손사래를 친다”며 “일부에서는 자연장을 하면 대가 끊어진다는 잘못된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구례 진도 완도군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2011년 완공된 구례군 잔디형 자연장 묘지는 8500기(1만7032m²)를 안장할 수 있지만 현재 147기가 묻혀 있다. 2012년 건립된 진도 잔디·수목형 자연장 묘지는 3000기와 1000기를 묻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잔디형 15기, 수목형 177기가 안장돼 있다. 완도군이 올 3월 조성한 수목·잔디형 자연장 묘지에는 현재 2기가 안장돼 있을 뿐이다.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는 2013년 전국 화장 비율이 76.9%나 될 만큼 화장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묘비·봉분 등 추모공간이 있는 방식을 선호하는 정서가 여전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자연장의 명패가 너무 작아 선호도가 떨어지자 공설 자연장 묘의 명패를 기존 묘비와 같은 크기로 설치하는 것을 허가하기도 했다. 장개협은 전남 지역 일부 공설 자연장 묘지는 배수가 안 되는 등 하자가 있어 주민들이 안장을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개협 관계자는 “전국 50여 개 공설 자연장 묘지 가운데 일부는 안치가 전무하거나 거의 이용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치단체에서 자연장의 장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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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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