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고령 이산가족의 유전 정보를 보관하는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사
업'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이에 따라 혈액이나 모발 등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정보를 보관해, 북한이 협조만 하면 사후에라도 가족들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에 위탁해 25일부터 사업 참가를 신청한 이산가족 중에서 고령자 순으로 1,200명을 선정한 다음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얻은 유전 정보를 보관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전자검사 대상물은 신청자의 혈액, 타액, 모발 등이며 향후 선정될 유전자 검사 전문기관을 통해 상염색체(가족관계), Y염색체(부계), 미토콘드리아(모계) 유전자검사도 실시해 관련 유전자 정보를 추출한다.
이후 채집된 시료 및 추출된 유전자 정보는 특별히 구입된 초저온 냉동설비에 보관되며 DB화된 정보는 정부가 운영하는 별도의 관리시스템에 입력된 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으로 이관돼 보관된다. 정부는 이산가족의 고령화 및 사망률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이산가족들의 사후에도 남북 간 가능한 이산가족 교류 추진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개정 발효된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 및 동시행령'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다. 통일부는 또 선정된 이산가족 1,200명을 대상으로 10분 내외 분량의 영상편지를 제작할 예정이다.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사업들은 더 늦기 전에 고령 이산가족에 대한 정보와 기록을 보전하고, 남북관계 상황과 관계없이 우리 측이라도 먼저 남북 이산가족 교류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