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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나전경함’ 900년만의 귀환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 나전칠기 경함(經函)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경함은 사찰에서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으로 나전경함은 고려 불화, 고려청자와 함께 고려 미술의 3대 정수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확인된 고려 나전경함은 9점에 불과하고 모두 일본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해외에 있다. 이날 공개한 나전경함은 일본 교토의 한 고미술상이 갖고 있던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수십억 원을 주고 구입한 뒤 5월에 박물관에 기증한 것.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고려 나전칠기 공예의 전형적인 아름다움과 특징을 갖춘 명품”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나전경함은 장방형으로 높이 22.6cm, 가로 41.9cm, 세로 20cm의 크기다. 무게는 2.53kg. 경함은 1cm 두께의 침엽수 판재로 만들어졌으며 뒤틀림과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에 천을 덮고 그 위에 동물 뼈를 섞은 골회를 칠하고 광을 내기 위해 검은 옻칠을 여러 번 했다. 부귀와 다산을 상징하는 모란당초무늬로 장식돼 있는데 모란은 꽃잎 9장으로 구성됐다. 모란 잎 모양이 C자형인 다른 나전경함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C자형 잎에 또 하나 잎이 나온 삼지(三枝) 형태도 보인다. 얇게 손질한 전복 껍데기를 일일이 무늬대로 오려 붙인 줄음질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당초 줄기는 0.3mm 두께의 금속선으로 만들어졌다. 나전경함 테두리에는 금속선 2개를 하나로 꼰 선을 썼다. 형광X선으로 분석한 결과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황동선으로 확인됐다. 박물관은 “납 성분도 들어있는데 이를 분석해보니 12, 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모란무늬 454개를 포함해 모든 나전 조각을 합치면 최소 2만5000개가 넘는다.


교토의 고미술상은 6, 7년 전 한 사설 경매에서 이 나전경함을 구입했는데 일본 밖으로 나가는 걸 원하지 않아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어렵게 설득해 한국에 가져올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회 신성수 부회장은 “실물을 보자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와 반드시 국내로 가져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려사’에 따르면 나전경함은 고려 원종(元宗) 13년인 1272년 경함 제작을 담당하는 관청인 ‘전함조성도감’이 설치될 정도로 귀중한 물건이었다.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경함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0여 점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있는 나전칠기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인 나전대모불자(스님이 수행할 때 쓰는 막대기) 한 점뿐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등록 절차를 진행한 뒤 조만간 나전경함 상설 전시를 열 계획이다.


 나전(螺鈿) : 조개 전복 등의 껍데기를 얇게 간 뒤 여러 모양으로 잘라 가구 등에 붙이거나 박아 넣어 장식하는 공예기법.



관련 기사 -->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숨은 공로


“회원들의 노력으로 고려시대 공예미술의 꽃이라 불리는 나전경함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 자격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급 문화재인 나전경함을 기증했다. 김 회장은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나전경함 기증 간담회에 참석, 국립중앙박물관회를 대표해 나전경함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했다. 경함은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함. 나전칠기 기법으로 만들어진 나전경함은 전 세계에 9점만 확인되고 있다. 정작 국내에는 1점도 없었으나 이번 국립중앙박물관회의 기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나전경함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 김 회장과 함께 참석한 신성수 국립중앙박물관회 컬렉션위원회장은 “지난해 일본의 은퇴한 고미술 수장가가 나전경함 1점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차례 일본을 찾아가 설득 끝에 국내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나전경함은 고려후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높이 22.6㎝, 폭 41.9㎝×20㎝의 크기며 무게는 2.53㎏이다. 나전경함을 장식하고 있는 모란당초무늬 덕에 여타의 나전경함에 비해 예술적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나전경함에 적용된 나전칠기는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라며 “국보급에 달하는 나전경함을 기증해 준 국립중앙박물관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나전경함의 가격은 고려 불화와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다. 고려 불화는 약 20~30억원 수준에서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회는 1974년 발족됐으며 사회 각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회비와 기부금을 모아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물기증·자원봉사 육성 등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의 발전을 돕는 사단법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회 12대 회장으로 선출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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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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