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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은 타임캡슐이자 관광자원

묘지란 죽은 자의 집이다. 세계적으로 무덤은 인류의 타임캡슐이다. 선사시대나 역사시대의 고분에서 출토된 미라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게 한다.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외국 원수가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필수 코스중의 하나가 국립묘지이다. 국립묘지 방문은 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게, 다시 말해서 그 나라의 수호신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이다. 세계의 문화유산인 무덤은 정치∙경제∙사회∙문화와 권력을 표상하고 있어서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후손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이집트 룩소르 왕들의 계곡에 있는 파라오 공동묘지와 나일강변의 피라미드, 인도의 궁전형식의 묘지 타지마할, 병마용갱으로 유명한 중국의 진시황릉, 캄보디아의 사원묘지 앙코르와트, 대한민국의 조선왕릉, 심지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와 조지 워싱턴의 무덤도 관광자원이다. 고분보다 오랫동안 남아 있는 인공물은 없다. 기원전 1000년의 은나라 고분이 발견되고 7000년전의 고분에서 인골도 출토되고 있다. 100년전 서울의 모습도 기억하기 힘든 상황에서 고분은 타임머신이기도 하다.



시조 무덤의 의미


우리에게 강력한 정서적 영향을 주는 무덤은 직계조상의 무덤이다. 가문의 무덤은 시조始祖의 무덤에서 시작된다. 인류의 역사가 400만년이지만, 기껏 천년이나 이천년전의 시조만 알뿐이다. 시조를 낳아준 분에 대한 기록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무덤은 부계사회의 시작과, 혈연주의와 집단주의가 사회 조직의 기반이 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다.무덤은 지배계층의 권위와 위엄 그리고 경제력을 나타내준다. 그래서 무덤은 과시용이기도 하다. 평민이나 하위계층은 아예 무덤을 만들지 못했다. 수 백년전 조상의 무덤은 씨족간 단합과 결집의 핵심적 연결고리이다. 그 배경에는 조상숭배사상 외에도 조상 발복이라는 풍수사상이 숨어있다. 후손이 잘되는 것은 조상 음덕 때문이라는 믿음이 강력했다. 생명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임을 이미 선조들은 깨달았던 것이다. 인간은 뿌리에 대한 의식이 강한 유일한 동물이다.


우리에게 무덤은


화장과 천장을 주로 하는 인도와 네팔과 같이 무덤을 만들지 않는 지역도 있지만,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가장 광범위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행태가 무덤이다. 무덤을 형이하학적으로 접근해보자. 시신을 길 위에 버린다고 가정하면, 길짐승이나 야생조류가 뜯어 먹을 것이고 부패하는 동안에 온갖 병균이 창궐할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도 섬뜩하고, 길짐승의 출현으로 행인도 공격당할 수 있으며 위생상으로도 매우 위험하다. 화장으로 시신을 태워 없애거나 매장으로 땅 속 깊이 매장하는 것이 산 사람이 안전해 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서양에서도 'Good luck' 이나 'God bless you'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덕담이지만, 세상은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자기의 의지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한다. 우리 조상들은 ‘보이지 않는 손’을 통제하거나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조상신이라고 믿었던 것이고, 조상숭배사상의 결과물이 무덤이었다. 자연히 무덤에 대한 믿음과 기복현상이 의식화되어 나타났으며, 그 결과물이 풍수였다. 풍수는 애초에는 생존의 법칙이었으나, 철기문화와 무기의 발달로 명실 공히 만물의 영장이 되자, 생존을 넘어서 길흉화복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덤은 산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다. 이 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겠는가. 그래도 욕심을 내자면, 모든 사람이 무덤을 만들 수도 없지만, 묘지를 만든다면 수백년 수천년 후 타임캡슐이 되도록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 김규순(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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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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