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축구공원 조성 현장에서 발견된 수백구의 유골과 관련, 5·18희생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청주시 휴암동의 축구공원 조성현장에서 430구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골 수백구가 동시에 발견되자 일각에서는 지난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인원이 441명으로 발견된 유골이 당시 희생자들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유골 처리 방법이 당시 희생자들과 유사하다는 점도 의혹을 짙게했다.
5·18재단은 최근 정수만 전 5·18유족 회장과 진실조사팀, 전남대 박종태 법의학교수 등과 유골 발견 현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재단은 경찰과 청주시청,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유골은 5·18희생자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들은 발표를 통해 "유골이 비닐에 싸인 채 매장된 것은 비정상적인 매장으로 5·18희생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경찰과 시청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희생자일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조사한 청주흥덕경찰서는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일대에서 발견된 430구의 유골은 범죄 혐의가 없어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발견된 유골이 1994∼95년도 봉명·신봉·가경 택지개발 당시 강서면 신동동묘지로 3차례에 걸쳐 이전한 무연고묘 중 일부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청주시에 수사결과를 통보하고 향후 장례 절차를 진행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