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전국에서 최초로 밴드를 결성해 창단연주회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님 밴드의 단장 격인 대구 능인선원 주지 혜장 스님은 7일 "겨울 수련이 끝나는 정월대보름(2월24일)이 지나고 오는 3월부터 대구 수성구 지산동 연습실에서 합숙에 들어간다"며 "오는 봄 창단연주회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봄에서야 창단연주회를 하지만 이 밴드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밴드 이름은 3,000년에 한번 피어난다는 불경 경전 속 상상의 꽃 '우담바라'에서 따왔다.
지난 2011년 봄부터 밴드 우담바라 결성을 꿈꾼 혜장 스님은 지난해 7월 대구ㆍ밀양ㆍ구미ㆍ경산ㆍ청도 등지에서 8명의 스님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혜장 스님과 함께 지산 스님과 비구니인 지연 스님이 보컬을 맡았고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대원 스님(색소폰)과 자운 스님(콘트라베이스)을 비롯해 보화 스님(건반), 법상 스님(드럼), 수진 스님(기타) 등은 모두 20년 이상 악기를 다뤘다.
혜장 스님은 "인연만 닿으면 어디든 찾아 음악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오텀 리브즈(Autumn Leaves)' '잠자는 공주' 등 기존 곡들을 협연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직접 만든 음악을 대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두달 전부터 지었다며 "차나 한잔하고 가세"라는 경쾌하면서도 불교 색채가 느껴지는 한 소절을 불렀다. 최근에는 각자 참선에 바빠 많아야 2주에 한번꼴로 모일 수 있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우담바라' 밴드는 올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해금과 인디언 드럼을 연주할 수 있는 스님을 더 모집해 위문공연ㆍ음악봉사 활동 등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