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도 사람처럼 사체를 실험용으로 기증하고 장례 서비스도 해준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은 어린이대공원 조경욱 수의과장이 자신이 가족처럼 기르던 강아지 ‘똘이’(13년 5개월짜리 말티즈)가 죽자 사체를 건국대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에 실험용으로 기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똘이’는 건국대 동물병원 실험동물복지연구소(소장 한진수 교수)가 운영하는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동물헌혈기증프로그램’에 따라 동물기증 동의서 작성 등 기증 절차를 거친 후 실험 실습과 사후 사체 보관행사를 갖었다. 또 기증 동물을 화장하고 사리 결정체를 만드는 장례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애완동물과 보호자의 특별한 유대를 감안해 병원 게시판에 사체를 기증한 동물의 이름을 새겨 보존하고 보호자에게는 함께 보낸 시간을 추억하도록 사진을 담은 목걸이용 펜던트도 만들어 줄 계획이다. 국내 동물복지 박사 1호이기도 한 조경욱 수의과장은 “태어날 때부터 키워 반려자 같은 동물이 최근 갑자기 호흡곤란-심장마비로 숨져 안타깝지만, 후학들의 실험실습에 도움을 주고 동물 시신 기증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시신기증과 장례서비스는 건국대 수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애완동물의 헌혈과 장기 및 사체 기증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복지 실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보호자 동의에 따라 강아지 등 반려동물의 혈액을 받아 질병을 앓거나 사고를 당한 동물을 수술할 때 쓰고 사체를 기증받아 수의학도들이 의술을 연마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험실습용으로 희생되는 건강한 동물들의 수를 가능한 줄이자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