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장례 및 상조서비스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83.7%가 우리나라의 장례 문화에 대해 소모적인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개선되어야 할 장례식 풍습으로는 대부분(85.3%) 장례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감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장례식장의 도박 문화(54.5%)와 음주 문화(40.5%), 밤샘 문화(38.7%)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밤샘 문화에 대해서는 특히 50대 이상 여성(50%)과 40대 여성(48%)의 응답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장례식장의 음식 낭비(36.5%)와 조의금 부담(24.9%)을 개선되어야 할 장례식 풍습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은 가운데 조의금에 대해서는 40대 남성(46.5%)이 특히 부담감을 느꼈다. 죽음에 대한 인식에서는 전체 10명 중 6명(57.1%) 정도가 죽음을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이 든다는데 동의했다. 30대 남성(58.5%)과 여성(61.5%) 응답률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50대 이상 남성(51%)과 여성(50%) 응답률은 낮은 특징을 보였다.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수명으로는 80~85세(35.7%)를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85~90세(20.8%), 75~80세(18.1%)도 많이 꼽아 대체적으로 80세 전후를 이상적인 수명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이미지는 "이별하는’(55.8%) 이미지였다. 그 다음으로는 "떠나가는’(44.5%), "슬픈’(40.8%) 이미지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안식하는’(24.2%), "편안한’(17%), "짐을 벗는’(15.8%), "두려운’(15%)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
꾸준하게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존엄사에 대해서는 전체 66.9%가 찬성하는 의견을 가졌다. 의견을 못 정한 응답자가 28.2%였으며 반대하는 의견은 4.9%에 그쳤다. 또한 앞으로 존엄사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대다수(80.3%)가 내다봤다. 존엄사를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환자의 선택을 존중해야(61.3%) 한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환자의 가족들을 경제적인 곤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의견(26.6%)이 뒤를 따랐다. 반면 존엄사를 반대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생명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30.6%)을 많이 가졌으며 소생의 가능성에 대한 의료진의 실수 가능성이 있고(26.5%), 환자의 의사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22.4%)도 반대하는 큰 이유였다. 존엄사의 결정권자로는 환자 본인(61.2%)을 꼽는 의견이 단연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환자의 배우자(17.6%), 의료진(9.8%), 환자의 부모(8.3%) 순이었다. 한편 최근 많아지고 있는 상조서비스에는 설문에 참여한 패널의 27.3%가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조서비스 가입 후 인식을 묻자 가입자의 49.8%가 실제 도움이 될까 걱정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 상조업체가 이용자들에게 큰 믿음을 주지는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3.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6%였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11.9%만이 국내 상조서비스 회사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좋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의견(20.3%)도 낮은 수준이었다. 상조 서비스가 부모를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은 편(37%)이었지만 자녀가 1명인 가정에서는 꼭 고려해 볼만하다는 데는 상당수(60%)가 공감했다. 향후 상조서비스 가입의향을 가진 응답자는 35.1%였으며 가입을 희망하는 이유는 알기 어려운 장례 절차를 대행해주고(52.9%), 장례 상담과 지도서비스(52.2%)와 상주와 가족의 예절 지도(47.8%)를 제공해준다는 점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