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7남 문형진 장례위원장(33·통일교 세계회장)의 성초 점화, 문 총재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82)의 기도, 가족 대표인 4남 문국진 통일교 재단 이사장(42)의 헌화, 문 총재의 생전 영상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타셈 킹 영국 상원의원, 알프레드 모이시우 알바니아 전 대통령은 송사를 했다. 장례식장이 위치한 가평군 설악면 일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조문객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 현상을 빚었다. 3시간여 진행된 장례식의 모든 과정은 통일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고인은 장례식 후 천정궁(통일교 박물관) 뒤편 천성산 중턱에 안장됐다. 한편 통일교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형제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3남 문현진 통일교세계재단(UCI) 회장(43)은 10~11일 조문이 불발되자 12일 미국으로 출국, 장례식에 불참했다. |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장례식이 미국에서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15일 문 총재의 "미국 장례식’은 한국의 장례 일정에 맞춰 위성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별도의 예비 의식도 거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장소가 문선명 총재의 저택이 있는 뉴욕주 테리타운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후 7시를 넘기며 어스름이 깃든 더블트리호텔 그랜드볼룸엔 조문객들이 쉴새 없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대부분 검정색 등 짙은 양복에 흰 넥타이를 했고 여성들은 흰색 또는 미색 양장 차림이었다. 조문객들이 식장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사인을 하느라 예식 직전까지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띄었고 합동결혼식으로 잘 알려진 통일교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다문화가정이 많았다. 식장 중앙에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돼 있었다. 왼쪽에는 문 총재의 영정이 세워진 가운데 그 뒤로 9개의 조화가 배치됐다. 앞에는 빈 의자와 함께 흰 테이블보가 씌워진 소박한 원탁 위에 촛불이 켜져 조문객들이 개별적인 추모의 예를 올리기도 했다. 식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조문객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지만 기도와 함께 생전의 문 총재를 기리는 다양한 영상이 상영되자 이곳저곳에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들이 보였다. 7시30분께 시작된 장례식은 인사말과 기도, 묵념, 그리고 ‘아버지의 나라’ 등 두 개의 찬송가를 조문객 전원이 합창하는 순서가 이어지는 등 시종 경건한 모습이었다. 테리타운은 뉴욕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문선명 총재의 미국 저택과 교회는 아름다운 허드슨 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테리타운엔 통일교 신자인 한국인 수십여 가구도 거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