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굴한 88호와 91호로 이름을 붙인 두 무덤은 목곽 길이만 8m에 달하는 초대형급 무덤으로 밝혀졌다. 91호분에서는 동북(양동이 모양 청동용기)과 동령(청동방울), 마구류 등이 나와 북방 유목 민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 대한 올해 제7차 발굴조사 결과 4세기 무렵 왕릉급으로 판단되는 대형 목곽묘 2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91호 목곽묘 유물 출토 모습. 통형동기와 철기류가 보인다.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88호분에서는 청동 창을 비롯한 일본과 관련성이 있는 유물이 출토돼 당시 가야가 일본과 동아시아 등 여러 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또 무덤에서는 5명의 순장자와 금동제, 청동제 마구류도 출토돼 이들 무덤이 당시 최고 지배층인 왕족 무덤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이번에 발굴된 유물들을 볼 때 4세기 가야문화 수준이 신라보다 우위에 있었음을 입증해 주는 귀중한 사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해 대성동 고분박물관 송원영 운영담당은 "발굴된 무덤이 도굴된 상태임에도 고고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여러 유물이 나와 큰 성과를 거뒀으며, 이미 출토된 유물만으로도 기존 가야사와 한국 고대사, 동북아시아 역사를 다시 써야 할 정도로 학술적으로 높은 사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동 고분박물관은 8일 오후 3시 대성동 고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학술발굴조사 자문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발굴 성과를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