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사의 보물 고(故) 반야월 선생이 자신의 대표 유작인 ‘울고넘는 박달재’에 영원히 잠든다. 1일 시에 따르면 제천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반 선생의 유골을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 정상에 수목장 할 계획이다. 수목장 시기는 제천시가 추진 중인 ‘한국 가요 100년사 기념관’이 완공되는 내년도 10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념관 완공식 때 심을 기념 식수에 반 선생의 유골을 함께 모실 계획이다. 유족들은 장례가 끝난 후 제천시와 이 같은 계획에 합의했으며, 지난달 30일 고인의 유골을 제천시 남천동 한 사찰에 안치했다. 유족들은 지난 1일 이 사찰에서 ‘삼오제’를 지냈으며, 수목장 전까지 이 곳에 고인을 모시기로 했다. 고인의 유골이 제천에 안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 선생의 고향인 마산시에서는 ‘수목장은 고향에서 치르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한국가요사기념관이 완공되면 기념관 옆에 심을 기념 식수 아래에 반 선생의 유골을 모실 계획”이라며 “반 선생을 모시겠다는 마산시의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념관에 고인의 흉상을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동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백운면 박달재 정상(해발 453m)에 내년 10월까지 42억 원을 들여 1000㎡ 규모의 한국가요사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반야월 전시관, 상설 공연장, 가요 테마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반 선생은 지난달 22일 제천시청을 방문해 자신의 소장품 158종을 무상 기증했다. 반 선생의 대표 유작인 ‘울고넘는 박달재’는 제천시의 설화 ‘박달이와 금봉이’의 소재와 16년째 열고 있는 ‘제천 박달가요제’의 모태가 됐다. 대표 히트곡인 ‘울고넘는 박달재’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고인은 박달가요제 심사위원장으로 제천을 수십 차례 방문하면서 제천과의 깊은 애정을 쌓아왔다. 제천시는 지난 2008년 고인에게 명예 제천시민장을 수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