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단법인 영구자동차협회 일행 26명이 방한 한 것을 계기로 한일장레문화포럼이 동국대 상록관에서 23일 오후 5시 개최됐다. 한일양국의 장례업계에서 50명 가까이 참석한 포럼에서 동국대 생사의례학과 이범수 학과장의 환영사와 일본측의 답사에 이어 먼저 일본측에서 일본의 장례문화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일본은 국토가 북쪽에서 남쪽까지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일본의 장례문화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4,50대 조차 장례예절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주로 시신의 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정작 고별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한 느낌이다. 또 가족관계나 의식의 변화에 따라 사망 24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화장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장례식은 단순한 시신처리가 전부가 아니다. 고인을 존중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새출발을 격려하는 절차가 소중하다. 요즘은 아이들에게도 장례식에 참석시켜 한번 죽으면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인생의 법칙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교토 출신의 일본 장례업자는 "교토에서는 제단을 대나무로 제작하며 조문객들에게 먼저 분향을 하게 하는데 이것은 손님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일본의 영구차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가 일본의 영구차의 발전과정과 종류, 사단법인의 역할 등을 소개했다.
한국측에서는 동국대 생사의례학과 이철형 교수가 "한국사회의 변화를 중심으로 본 죽음의례의 변화와 미래"라는 주제의 발표가 있었는데 한국의례의 역사와 내외부적 요인이 장례의식에 끼친 영향에 대해 도표를 사용하여 간략하면서도 일목요연한 설명이 무게가 있었다. 이어진 양국의 질의 응답에서도 시간으 모자랄 정도로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장만석 교수가 통역을 맡은 "한일 장례문화 포럼"은 양국 인사들의 자기 소개 형식의 상견례와 선물 교환, 그리고 식사와 친교의 시간을 거쳐 9시 경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