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타계한 "직지대모(直指代母)" 고(故) 박병선 박사(83)가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묘지안장대상심의위원회의 서면 심의를 통해 박 박사를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문광부는 "박 박사는 해외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적 진실을 밝혀낸 선구적 사학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박 박사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해 국립묘지 안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박사 유해는 다음 주 중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된다. 장례식은 25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파리외방선교회에서 진행되었다. 박 박사의 유해는 장례미사를 마치고 화장을 한 뒤 현지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박 박사의 유산 2억원과 장서 9상자는 인천 가톨릭대학교에 기부된다. 이번 박 박사의 기부는 천주교 인천교구의 정신철 세례자 요한 보좌 주교와 인연으로 이뤄졌다. 박 박사는 1998년 지인들과 함께 떠난 파티마 성지순례에서 정 주교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어왔다. 정 주교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구 관계자는 "지난 8월 박 박사가 프랑스 병원에서 요양할 당시 정 주교에게 기부에 대한 이야기가 정식으로 오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2000년 무렵에도 자신이 소장한 도서를 대학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실제로 일부 대학에 기증을 했지만 제대로 보관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정 주교 배려로 인천 가톨릭대에 책 일부를 기증하기도 했다. 박 박사의 기부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폐막 미사에서 이 학교 신학생들을 위해 전달될 예정이다. 대학측은 박 박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도서관 내에 "박 박사 자료관"을 만들어 모든 자료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