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한 시신을 특정 장례식장에 몰아서 넘기고 1구당 30여만원씩 뒷돈을 받아 챙긴 경찰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는 21일 "변사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경찰에 뒷돈을 건낸 장례식장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여명의 이름과 돈이 오간 장부를 입수했다. 이 장례식장은 이런 방식으로 최근 몇 달 동안 인근 대형병원보다 2배 이상의 변사 시신을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장례식장과 결탁한 경찰들은 변사 신고가 접수되면 연락해 시신 상태를 수습하도록 했다.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비용은 30만~4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업주들은 시신을 수습한 뒤 유족들과 만나 해당 장례식장으로 장례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이윤을 남겼다. 검찰은 이 장례식장이 경찰관들에게 시신 인수 비용을 건넨 것 외에 상조업체나 보험회사 등에도 돈을 건넸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형사들과 장례식장 간에 변사한 시신 거래가 관행처럼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