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무덤에 3명 매장..관모 조각도 출토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동의 전주ㆍ완주혁신도시 예정지 안에 있는 암멀유적과 안심유적에서 6세기 초반 무렵 백제시대 대규모 공동묘지가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 철)은 혁신도시 개발사업(2구역) 부지에 포함된 이들 유적을 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무덤 42기가 밀집한 공동묘지임을 확인했다고 12일 말했다. 조사단은 "전주지역에서 백제무덤이 이처럼 밀집돼 발견되기는 처음"이라면서 "이들 무덤은 같은 구릉에 밀집된 양상이지만 그 모양은 돌방무덤이나 돌덧널무덤 등으로 다양한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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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중 안심유적 1호 돌방무덤은 주변 모든 무덤을 아우르는 구릉 정상부를 홀로 차지한 데다 규모 또한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에 돌을 쌓아 묘실(墓室)을 만든 다음 원형 봉분을 쌓은 1호분 주위로는 주구(周溝)라고 하는 무덤 경계시설 및 배수 시설이 마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묘실 기준 규모가 길이 290㎝에 너비 240㎝인 이 돌방무덤에는 3인이 매장됐지만 2명은 나중에 합장 또는 추가하는 형태로 묻혔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단은 "무덤을 만들면서 돌과 봉분 흙이 무너짐을 방지하고자 나무기둥을 세운 흔적을 확인하는 등 당시 무덤 축조방법을 엿볼 수 있다"면서 "내부에서는 금제귀걸이 3쌍이 가지런히 놓인 상태로 확인되고 뚜껑과 접시 세트를 비롯한 토기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안심유적 4호 돌방무덤에서는 당시 지배층이 착용한 관모(冠帽) 장식 일부인 철제 모자심(鐵製帽子心) 조각이 직물이 산화한 흔적과 함께 발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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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제 모자심은 전남 나주 복암리 3ㆍ7호분, 나주 영동리 1ㆍ4호분, 충남 부여 능산리고분군 36호분 등지에서 출토된 적이 있지만 전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 항아리ㆍ뚜껑ㆍ접시ㆍ세발달린접시ㆍ철도끼ㆍ철화살촉ㆍ금귀걸이ㆍ옥 등의 유물을 수습했다"면서 "백제토기를 대표하는 세발달린접시는 무덤에 넣으면서 모두 다리를 의도적으로 뗀 흔적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4호분의 크기는 묘실 기준 잔존 길이 170㎝에 너비 100㎝였다. 암멀유적 돌방무덤에서는 가야 계통으로 분류되는 토기뚜껑 2점이 출토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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