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정보 빼돌려 경쟁사로 이직" ▶경쟁 상조회사에 회원을 무더기로 빼돌린 뒤 해당업체로 이직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일 A상조회사 전 지역본부장 김모(51·여)씨 등 5명을 배임증재·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김씨 등을 매수해 경쟁사로부터 회원정보를 빼낸 B상조회사 회장 임모(62)씨 등 3명을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2월께 A사 수도권 지역 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경쟁사인 B사에 회원 3만6000여명의 정보를 유출하고 B사로 이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이 중 533명의 회원을 빼돌려 A사에 18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 등은 김씨 등에게 스카웃 제의를 해 한 명당 3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을 주고 회원정보를 빼내도록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임씨는 김씨 등이 고객 정보관리 ID와 비밀번호 등 시스템 접속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을 노리고 이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 등은 회원을 A사에서 B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상조회사 개인 설계사나 지역본부가 가입회원 정보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쉽게 유출할 수 있는 구조"라며 "본사 차원에서 고객정보 관리시스템을 관리하고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